“한국서 생물다양성 보전 실행 방안 마련…164개국 ‘평창로드맵’ 맞춰 허리띠 졸라매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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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국 총회 성공 이끈 김상훈 단장

“평창로드맵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전 세계가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자는 것이죠.”

환경부의 김상훈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준비기획단장(사진)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가장 큰 성과로 평창로드맵 채택을 꼽았다. 지난해 7월 기획단을 맡은 김 단장은 164개국 2만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원 평창군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평창로드맵은 4년 전 일본 아이치 현 나고야 총회에서 채택된 ‘아이치 타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은 것이다. 김 단장은 “아이치 타깃은 멸종위기종 관리와 생물보호지역 확대 등 20개 분야에 걸쳐 2020년까지의 목표를 설정해놓은 것”이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원 마련 방안 등을 평창로드맵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특히 개발도상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선진국이 지원할 재정 규모를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빚어진 갈등을 우리 정부가 나서 조정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개도국은 각 선진국이 2015년까지 지원 규모를 2006∼2010년 평균 대비 2배로 높이고, 2017년부터는 4배로 늘릴 것을 요구했지만 선진국들이 난색을 표시했다. 하지만 개도국과 선진국들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선진국의 환경·과학기술역량 개도국 지원’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2015년까지 지원금을 2배로 늘리는 데 합의를 했다.

김 단장은 “지금은 유엔에서 2015년 이후의 개발의제 설정이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생물다양성 문제를 유엔에서 주요 현안으로 다루기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평창로드맵을 총회 의장(윤성규 환경부 장관) 명의로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번 총회 고위급회의 때 채택한 강원선언문에 ‘접경보호지역에서의 평화와 생물다양성 관련 대화 제안을 환영한다’는 표현이 담긴 것도 비무장지대(DMZ)의 생태평화공원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부분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김 단장은 중국 측의 반대로 ‘DMZ’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강원선언문에 담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상훈#평창로드맵#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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