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설의 女조종사 에어하트 실종 75년 만에 수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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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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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비행중 태평양서 사라져첫 수색때 찍은 사진서 단서 발견… 50만달러 기금 모아 본격 채비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했던 최초의 여성 조종사 어밀리어 에어하트. 에어하트가 마지막 교신을 남긴 채 실종된 지 75년 만에 그의 흔적과 비행기 잔해를 찾기 위한 수색이 재개된다. 사진 출처 구글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했던 최초의 여성 조종사 어밀리어 에어하트. 에어하트가 마지막 교신을 남긴 채 실종된 지 75년 만에 그의 흔적과 비행기 잔해를 찾기 위한 수색이 재개된다. 사진 출처 구글
미국의 찰스 린드버그가 최초로 비행기로 대서양을 건넌 이듬해인 1928년 7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했던 어밀리어 에어하트. 그는 9년 뒤인 1937년 세계일주 비행을 떠났다가 태평양 상공에서 “연료가 부족하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75년 전 그렇게 신화가 되어 사라진 에어하트의 흔적과 비행기 잔해를 찾기 위한 수색이 75년 만에 재개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언론이 20일 전했다. 항공의 역사를 개척해나가던 1920, 30년대 에어하트는 대서양 횡단에 이어 첫 미 대륙 왕복 횡단 등을 비롯해 누구도 가지 못했던 길을 걸어갔던 인물.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각국 정상과 교황의 초청이 이어졌다.

그랬던 그가 실종되자 미국은 주력함인 콜로라도를 동원하고 당시 40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입해 하와이와 호주 중간 지점의 니쿠마루루 섬을 11일간 정밀수색했다. 수색을 한 지역만 텍사스 주에 맞먹는 면적. 그의 실종은 당시 한국에서는 동아일보가 유일하게 1937년 7월 14일자 등 5일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했다. WSJ는 2009년 성배(聖杯) 등 ‘사라진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그의 실종을 포함시켰으며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2’ ‘아멜리에’ 등의 소재로도 등장한다.

불가능할 것 같은 수색이 다시 시작된 것은 최근 발견된 한 장의 사진 덕분이다. 그가 실종된 지 한 달 뒤에 니쿠마루루 섬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서 비행기 착륙장치로 보이는 잔해가 등장한 것. 미 국무부는 19일 밤 급하게 이 사진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하고 “사진을 정밀분석한 결과 수색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수색에 앞장서는 민간단체는 ‘역사 항공 발견을 위한 국제그룹’으로 이미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의 수색 비용 후원을 받았다. 에어하트가 실종 당시 탔던 비행기는 록히드사의 ‘붉은 작은 버스’다. 수색에는 타이타닉호와 독일 군함 비스마르크,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순찰보트인 PT-109 등을 발견한 탐험가 로버트 발라드가 가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75년 만에 에어하트가 돌아올지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국제#에어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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