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의 계절…8세 이하는 한달 간격 두번 맞아야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처음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만 8세 이하 어린이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한다.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며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처음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만 8세 이하 어린이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한다.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며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해는 독감바이러스가 지난해에 비해 5주 빨리 나타났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9월 중순 호흡기 증상으로 부산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생후 4개월 여자 아이에게서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독감바이러스가 분리됐다고 밝혔다.

독감은 단순 감기와는 달리 폐렴으로 번져 사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장 질환자, 폐 질환자, 당뇨 환자 등과 같은 만성질환자 △50세 이상 △생후 6∼23개월 소아 등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는 12월 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받아야 하는 이유는 예방접종 후 한 달 정도가 지나야 면역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대개 1회 접종으로 끝나지만 처음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만 6개월∼8세 어린이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에 대한 오해 때문에 접종을 피하는 경우가 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을 약하게 앓게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독감 예방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은 사(死)백신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에 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독감 예방주사는 한 번 맞으면 효과가 평생 간다는 것도 오해다. 독감 예방주사는 매해 맞아야 한다. 매년 해야 하는 이유는 백신의 면역효과가 1년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조류인플루엔자도 예방된다는 생각도 틀린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험성을 경고하는 조류인플루엔자는 ‘H5N1’형이고, 사람이 잘 걸리는 독감은 H3N2형과 H1N1형이어서 독감 예방접종약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없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함께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 바이러스는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이나 콧물에 의해 오염되므로 자주 손을 씻는다. 기침, 발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기침을 할 때 손수건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막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독감에 걸린 아이는 성인보다 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채기, 콧물, 기침 분비물은 휴지에 싸서 바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면서 많은 독감 환자가 발생했고 입원율도 높았다”면서 “예방접종과 함께 손 씻기, 양치질, 마스크 착용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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