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 3일 대한수렵관리협회와 이 일대를 조사한 결과 멧돼지의 배설물, 발자국, 밤과 도토리를 먹고 버린 껍데기, 땅속 벌레를 잡기 위해 땅을 파헤친 흔적 등 멧돼지 10여 마리가 활동하고 있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아차산 줄기인 아천동 지역은 등산로가 없어 사람의 출입이 드문 반면 밤나무, 참나무 등 멧돼지 먹이가 풍부해 멧돼지 서식에 적합한 환경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문영모(文永模) 자연생태과장은 “멧돼지가 적정수준을 넘어 번식 또는 서식하는 경우엔 오히려 생태계 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도심 출현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계속적으로 멧돼지 서식처를 조사해 도심 출현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구리시와 함께 아차산 일대를 조사하고, 환경부에 야생동물의 적절한 서식밀도 조절 및 보호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에는 올해 들어서만 4번이나 멧돼지가 출현했다. 9월 29일과 10월 19일에는 각각 서울 강동구 암사동 부근과 워커힐호텔 주변에서 출현했고, 10월 24일에는 창경궁에 나타나 관람객 3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5월에는 노원구 공릉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나타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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