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또 ‘정청래 과거’ 저격…친청계 “파묘땐 모두 묻혀”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12시 11분


宋 “盧 한미FTA 추진때 鄭이 반대 선봉에”
‘대통령과 각세운 이력’으로 李와 갈등 겨냥
최민희 “이런 식이면 후단협 등 다 파헤쳐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26.6.28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26.6.28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친명(친이재명)계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간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송 의원은 30일 정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때 반대 선봉에 정 전 대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을 ‘노무현 키즈’라고 언급하는 등 민주당 정통성을 부각하는 것과 관련해 전날 ‘적통론’을 비판한 데 이어 정 전 대표의 FTA 반대 입장을 언급한 것.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파묘하면 모두 함께 과거에 묻히지 않겠느냐”는 반발이 나왔다.

송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날 자신의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도 못 할 정도로 등을 진 사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사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당일 정 전 대표를 본 기억이 없어서 장례식에도 참석도 못했다는 말을 했다. 정 전 대표 인터뷰를 보니 중국에 계셔서 당일 참석을 못하고 다음날 참석했다고 하여 제 발언을 정정하겠다”고 했다. 전날 정 전 대표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인 것.

다만 송 의원은 “제 발언의 요체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한)’라는 사실이다. 다시 이런 비극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한미 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비판했다. 그 선봉에 정 전 대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일관되게 노 전 대통령님의 한미FTA 추진을 지지했다. 좋아서가 아니다. 독소조항을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이력을 부각하며 ‘명청(이재명 대통령-정 전 대표) 갈등’까지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지금의 노무현 적통은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이 아니라 제2의 노무현인 이 대통령을 지키고 성공시켜야겠다, 다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재현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 의원은 이날 경남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 정책에 대해서 일부의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큰 관점에서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부족한 점은 당정협의를 통해서 정리할 문제”라며 “대통령께서 지적한 대로 보완수사권 이런 문제를 정치 무기화시켜서 당과 대통령이 싸우는 구조를 만든 것은 옳지 않다”라고도 말했다.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이 필요성을 언급해온 보완수사권의 예외적 허용이 아닌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연일 주장해온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

정 전 대표는 이날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위대한 대통령 누구의 적통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며 “퇴임의 변에서 밝혔듯이 네 분 대통령의 역사를 계승하자고 했다”며 “저는 그냥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동지이자 전우로 남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적통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음을 강조하며 적통론 논쟁 진화에 나선 것.

정 전 대표는 24일 당 대표 퇴임사 때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다” “노무현을 통해 정치 현실에 눈을 떴고, 노무현의 정치개혁, 지역경선제 도입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의 역사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송 의원을 겨냥해 “이제는 한미 FTA 찬반까지 끌어와 당대표 경선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이러한 편파적 파묘 안하시면 안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과거를 파헤치면 이인제 적통론으로 노무현 후보 흔들기, 후단협으로 노무현 후보 흔들기, 2016 안철수 파동과 민주당의 시련, 문모닝의 악몽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파동까지 다 파헤쳐지지 않겠느냐”며 “이런 거 누군가 따라서 파묘하면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냐. 모두 함께 과거에 묻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민수 의원은 송 의원이 ‘적통’이라는 표현을 쓴 것 과 관련해 “깔끔하게 사과만 하면 되지 정 전 대표가 하지도 않은 말을 끌어들여 또 다른 논란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누가 적통이라는 표현을 썼느냐”며 “우리 안에 적대와 편 가르기가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송영길#정청래#적통론#민주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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