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제로’…경기 하남시, AI 드론 산불감시 효과 ‘톡톡’

  • 동아일보

‘드론 스테이션’ 도입 후 산불 ‘0’건
스마트 행정 모범 사례 평가
CCTV 3대 설치…드론 스테이션 연계

산불감시용 드론 스테이션이 실시간으로 촬영한 시진. 왼쪽은 객산, 오른쪽은 검단산. 하남시 제공
산불감시용 드론 스테이션이 실시간으로 촬영한 시진. 왼쪽은 객산, 오른쪽은 검단산. 하남시 제공
경기 하남시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감시 체계를 도입해 올해 봄철 산불 발생 ‘제로(0)’를 달성했다. 기존 인력 중심의 감시 한계를 극복하고 예산과 행정 효율성까지 동시에 잡은 ‘스마트 행정’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남시는 올해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 운영한 ‘2026년 봄철 산불 조심 기간’ 동안 선제적인 예방 활동을 펼친 결과,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도입한 ‘산불감시용 드론 스테이션’이 있다. 하남시는 올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천현동과 춘궁동 등 주요 요충지 2곳에 드론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AI 기능이 탑재된 드론은 산불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5차례 자율 비행을 하며 사각지대 없는 상시 관측망을 가동했다.

천현동에 설치한 AI 드론 스테이션. 하남시 제공
천현동에 설치한 AI 드론 스테이션. 하남시 제공

첨단 기술의 도입은 행정의 효율성으로 이어졌다. 현장 산불감시원 인력은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11명으로 대폭 줄었지만, AI 감시망 덕분에 산불 징후 포착과 초기 대응 시간은 오히려 단축됐다. 산림과 인접한 주거지역의 안전 관리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는 청명·한식 기간의 대응 방식 변화가 눈에 띈다. 예전에는 시청 전 직원이 주말마다 현장 순찰에 투입돼 피로도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재택 대기 근무 체계’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행정 예산을 절감하는 동시에, 공백 없는 24시간 감시 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천현동에 설치한 AI 드론 스테이션에서 드론이 날아오르는 모습. 하남시 제공
천현동에 설치한 AI 드론 스테이션에서 드론이 날아오르는 모습. 하남시 제공
관계기관과의 신속한 협업 시스템도 구축됐다. 드론 스테이션이 촬영한 실시간 영상은 하남소방서의 출동 장비와 곧바로 연계된다. 화재 징후가 포착되면 상황 전파부터 초동 진화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신속 대응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하남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하반기 1억7000만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산불감시용 폐쇄회로(CC)TV 3대를 새로 설치하고 드론 스테이션과의 연계를 한층 강화해, 더욱 촘촘한 상시 감시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홍영택 하남시 공원녹지과장은 “산불감시용 드론 스테이션은 인력과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예방 효과를 극대화한 혁신적 스마트 행정 사례”라며 “첨단 감시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산림 보호와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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