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
이란 전쟁후 주유 카드 신청 급증
할인-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 인기
주변 주유소 최저가 자동 적용도
직장인 허성국 씨는 최근 L당 2000원에 육박한 휘발유 가격에 놀라 급하게 주유할인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허 씨는 “먹거리 물가 상승에 기름값까지 올라 부담스러워 주유할인 카드로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가운데, 기름값을 10원이라도 아껴 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런 고객을 겨냥해 L당 400원까지 파격 할인을 제공하거나 주유 결제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1만 원씩 깎아주는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카드는 13일부터 4주간 전국 농협주유소에서 5만 원 이상 주유 시 L당 2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농협 카드 회원이라면 주유할인 카드를 보유하지 않아도 할인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이벤트 신청을 하면, 행사 기간 내 1인당 1만 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혜택이 파격적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농협주유소가 많지 않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우리카드의 ‘SK 주유 400 우리카드’는 SK 주유소에서 L당 400원을 할인해 준다. 여기에 3월 한 달간 신규 고객이 이 카드를 10만 원 이상 사용하면 2만5000원 캐시백을 준다. 전월 실적이 200만 원 이상이면 월 최대 4만5000원의 주유비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할인받기 편리해진 카드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의 ‘에너지플러스 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유하면 반경 5km 내 국내 4대 정유사 및 알뜰주유소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로 자동 적용해 준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반경 5km 내에 있는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L당 1800∼2500원으로 700원 차이가 난다면 L당 2500원짜리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도 1800원이 결제된다는 뜻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월 최대 할인 한도, 실적 충족 요건 등을 비교해 사용 유형에 맞는 카드를 고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유가가 고공 행진하자 주유할인 카드에 관한 관심은 부쩍 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주간 ‘주유할인 카드’ 키워드 검색량은 3월 첫째 주(2∼8일) 기준 100으로 전주(54)의 약 2배로 불어났다. 이는 조회 기간 3개월(2025년 12월 11일∼2026년 3월 11일) 중 ‘주유할인 카드’ 키워드의 최다 검색량 주간을 100으로 설정한 뒤 다른 주간 검색량을 비교한 것이다.
주유할인 카드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과 토스 카드 라운지(웹)의 카드 신청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11일 주유 관련 3개 카드의 신청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토스 관계자는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소비자들이 범용 카드보다는 주유 L당 할인 폭이 큰 카드로 빠르게 갈아타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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