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KCC 5일부터 ‘마지막 승부’
손창환 감독 “이젠 꿈을 쏘겠다”
이상민 감독 “0% 기적 다시 한번”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5, 6위 팀 간 챔피언결정전을 성사시킨 소노(왼쪽), KCC 대표 선수와 양 팀 감독이 1일 서울 KBL(한국농구연맹)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금까지 이런 챔피언결정전은 없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챔프전은 199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5, 6위 팀 맞대결로 열린다. 하지만 두 팀을 ‘언더도그’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다. KCC는 국내 선수 송교창, 최준용, 허웅, 허훈 등 네 명의 연봉 총액(20억5000만 원)이 리그 1위인 ‘슈퍼팀’이다. KCC는 전창진 감독 시절이던 2023∼2024시즌에도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꾸려 정규리그 5위 팀 최초로 챔프전 트로피를 따낸 전력이 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DB(3위)에 3전 전승을 거둔 뒤 4강 PO에서 정관장(2위)을 3승 1패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반면 소노 선수단에서는 국내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을 제외하면 ‘스타플레이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SK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고의 패배’ 의혹을 받아가며 소노를 6강 플레이오프(PO) 파트너로 선택할 만큼 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소노는 SK(4위)에 이어 정규리그 챔피언 LG를 상대로 3승씩, 6전 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양 팀 감독의 커리어도 상반된다. 이상민 KCC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 농구 대표 스타 출신이다. 이 감독의 등번호 11번은 KCC 구단 영구결번이기도 하다. 반면 손창환 소노 감독은 건국대 졸업 후 1999∼2003년 SBS(현 정관장)에서 뛰었지만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농구 시작 후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손 감독은 1일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지금까지 벌침을 쐈다면 이제는 꿈을 쏘겠다”고 우승 도전 포부를 밝혔다. 6강 PO 미디어데이 때 “SK가 괜히 벌집을 건드렸구나 하는 소리를 듣게 해주겠다”고 한 발언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에 이 감독은 “(5위 팀 최초로 챔프전에서 우승했던) 2년 전 0%의 기적을 썼듯 올해도 6위로 0%의 기적을 다시 한번 쓰겠다”고 맞섰다. 이 감독이 챔프전 무대를 밟는 건 삼성 사령탑이었던 2016∼2017시즌(준우승) 이후 9년 만이다. KCC가 이번에 우승하면 이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록도 남길 수 있다. 이 감독은 KCC 선수로 3번 우승했으며, 2년 전에는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우승을 맛봤다.
7전 4승제로 열리는 챔프전 1차전은 5일 오후 2시 소노 안방구장 경기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시작된다. 누가 이겨도 새 역사가 되는 이번 챔프전은 시작도 전에 이미 진기록을 썼다. 고양소노아레나와 KCC 안방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420km 넘게 떨어져 있다. 프로농구 역사상 이렇게 먼 거리를 오가면서 챔프전을 치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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