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함구령에도…당 내부 ‘이혜훈 사퇴론’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9일 11시 39분


장철민 이어 김상욱도 사퇴 주장
“이혜훈은 기회주의자로 판단돼”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9 뉴스1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9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이 9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후보 진퇴를 두고 함구령을 내렸지만 당내에서 이 후보가 부적격하다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공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헌정수호 의지라는 과목에서 과락”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필요한 4가지 조건을 △헌정 수호 의지 △대통령과의 국정 방향성 공유 △재정 최고 전문가 △도덕성으로 꼽았는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는 헌정수호 의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탄핵 반대 집회 참석을 사과한 것에 대해선 “이 사람이 기회주의자인가 아닌가를 봐야 한다”며 “기회주의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원칙도, 신념도, 의리도 모든 걸 다 버리고 확확 바뀌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두고 “기회주의자라고 판단됐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지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이 사람이 알겠나”라며 “지금까지 반대파에만 있던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도덕성에 대해선 “총체적 문제”라고 평가하며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 인사권 존중을 명목으로 “청문회에서 검증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산되는 ‘이혜훈 비토’ 기류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자로서는 야권의 ‘낙마 1순위’ 타깃이 된 상태에서 든든한 우군이어야 할 여당의 지지마저 잃어가고 있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된 것. 앞서 민주당 장철민 의원도 이 후보의 보좌진 갑질 녹취를 두고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선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진성준 의원도 이 후보 발탁에 대해 “잘한 인사라는 생각은 안 든다”고 했다.

#이혜훈#더불어민주당#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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