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신모델 호평에 출시 앞당겨
회사측 “추론-코딩능력 크게 향상”
디즈니, 오픈AI에 1조원대 투자
구글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오픈AI가 11일(현지 시간)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GPT-5.2’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일부 기능에서 GPT-5.2가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를 능가했다고 밝히며 구글과의 ‘AI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오픈AI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새 모델은 정보 검색, 글쓰기, 번역 성능이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 특히 추론과 코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PT-5.2는 이전 버전의 ‘즉답(Instant)’ ‘사고(Thinking)’에 더해 ‘프로(Pro)’ 모드를 추가했다. 즉답은 일상적인 업무, 사고는 전문가용 작업, 프로는 프로그래밍과 같이 복잡하고 오랜 작업이 필요한 어려운 과제에 적합한 모드다.
오픈AI는 GPT-5.2가 전문 산업 현장 44개 직종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 평가에서 74.1%(프로 모드)를 기록해 인간 전문가와 유사한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능력을 평가하는 ‘SWE 벤치마크’에서 80%를 기록하며 제미나이 3 프로(76.2%)를 능가했다고 강조했다.
GPT-5.2의 발표는 이전 버전(GPT-5.1)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당초 오픈AI는 이달 말에 GPT-5.2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에 대한 전문가와 소비자의 호평이 이어지자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제미나이 3’의 성능이 챗GPT를 추월하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에 ‘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생성형 AI 기술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픈AI의 발 빠른 대처에도 구글의 가파른 성장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구글의 이미지 생성 편집 AI ‘나노 바나나’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오픈AI의 이미지 편집 기능은 이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오픈AI는 최근 포토샵을 만든 어도비와 손잡고 구글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디즈니는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를 투자하고 챗GPT와 오픈AI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 이용자들이 자사 유명 캐릭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챗GPT나 소라에서 디즈니, 마블, 픽사 스튜디오 작품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AI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AI 모델 개발사에 대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역대 최대 규모 지분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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