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취임 100일이 비상계엄 1주년…‘尹 절연’ 두고 복잡한 속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3일 14시 30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울산 중구 젊음의거리 일원에서 열린 ‘민생 회복·법치 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25.11.22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울산 중구 젊음의거리 일원에서 열린 ‘민생 회복·법치 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25.11.22 뉴스1
다음 달 3일로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메시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3일은 취임 100일이면서 동시에 12·3 비상계엄 1년인 만큼 장 대표의 메시지를 두고 당내 의견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장 대표가 취임 100일 메시지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자칫 비상계엄 사과가 여권의 내란 프레임 공세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는 22일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100일 메시지가 구체화됐느냐’ 질문에 “지금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표실 관계자는 23일 “장 대표가 취임 100일 메시지를 두고 여러 의견을 청취하면서 고심하고 있다”며 “과거 당 대표처럼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표는 통상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장 대표도 비슷한 형식으로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 취임 100일인 다음 달 3일은 공교롭게도 12·3 비상계엄 1년인 날이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은 이날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탄핵이나 6·3 대선 국면에서 했어야 했는데 명확하게 하지 못하면서 당의 위기가 여기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장 대표 취임 100일과 12·3 비상계엄 1년을 계기로 비상계엄에 대해 명확하게 당이 사과하고 새롭게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장 대표가 언급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여권이 주장하는 내란 프레임을 강화하는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다”며 “사과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2·3 비상계엄 1년과 관련해 “정치적 메시지를 과도하게 내는 것보다는 정치가 어떻게 바뀌어야 겠다라는 것에 대해서 선언적인 말씀을 드릴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모이자 경기도! 필승결의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월 3일은 국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줬던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과의 연대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이제 90년대식 선거 방식인 ‘뭉치면 이긴다’ 뭐 이 구호만으로 가려는 것 같다”며 “그 전략으로 완전하게 대패한 것이 황교안 전 대표의 21대 총선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고 그래서 연대나 움직임을 함께 할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장동혁#취임 100일#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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