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실업률 낮은 이유 “20대 ‘구포’ 청년 늘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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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20대 ‘쉬었음’ 10년 전 같다면
올해 실업률 2.7% 아닌 3.4% 추산”

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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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성장 기조에도 2%대의 낮은 실업률이 나타나는 건 구직을 포기한 20대 청년층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10년간 20대 ‘쉬었음’ 청년이 급증하지 않았더라면 실업률은 최대 0.7%포인트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낮은 실업률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경제 성장이 둔화했는데 국내 실업률은 2022년부터 2%대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경기와 실업률이 괴리된 건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고, 구인-구직 간 매칭 효율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의 비중은 2005년 3.2%(123만 명)에서 올해 5.6%(254만 명)로 뛰었다. 특히 이 기간 20대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이 3.6%에서 7.2%로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추락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정규직 취업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대 쉬었음 인구 비중이 2015년의 4.4% 수준을 유지하거나, 실제보다 더 완만하게 늘었다고 가정하면 올해 1∼7월 기준 실업률(2.7%)은 0.4∼0.7%포인트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디지털 구인·구직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등 구인-구직 매칭 효율성이 10년 새 11% 높아진 점도 실업률을 0.2∼0.4%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낮은 실업률이 반드시 고용 여건의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기업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성장#실업률#구직 포기#20대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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