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자투리땅과 의류수거함 깔끔하게 정비
[영등포구] 자투리땅에 주차장 조성
[강남구] 의류수거함 관리체계 개선
도심 곳곳에서 주민들이 보고 느낄 작은 불편을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자치구들이 눈길을 끈다. 마땅한 사용처 없이 방치되던 자투리 공간이나 관리가 부실한 의류수거함처럼 자주 눈에 띄더라도 쉽게 개선되지 않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 특히 단순한 도시 정비를 넘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주민이 제보한 자투리땅에 소규모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무분별한 의류수거함 설치를 막고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새 관리체계를 도입해 도시 미관과 기부 문화를 함께 살린다.
제보로 발굴된 자투리땅, 주차장으로
영등포구 신길동 자투리땅에 새로 조성된 주차장.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는 주차난 해소와 주민 편의 향상을 위해 도심 곳곳의 자투리땅을 공영주차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올해는 빈집 철거 부지 1개소와 주택가 인근 나대지 3개소가 총 30면 규모의 주차장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나대지 3개소는 ‘자투리땅 발굴 포상금 사업’을 통해 주민 제보를 받아 발굴된 사업지. 부지 소유주는 재산세 면제 또는 주차면 1면당 월 4만 원 상당의 운영 수입금 귀속 중 하나를 선택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유휴 부지를 활용해 주차장을 조성하면 대규모 공영주차장보다 부지 확보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단기간에 효율적인 주차장 공급이 가능하고 주변 환경 정비와 도시 미관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구는 현재 28개소 740면 규모의 자투리땅 주차장을 운영 중이며, 신규 대상지 발굴 시에는 주차 면수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자투리땅 제공 및 발굴 관련 문의는 구청 주차문화과로, 주차장 현황 및 배정 문의는 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하면 된다.
최 구청장은 “자투리땅 발굴을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면서 “실질적인 주차 해소 대책을 마련해 주차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류수거함 관리 체계 바꿔 기부 확대
강남구 도로변에 설치된 신규 의류수거함. 강남구 제공강남구는 무분별하게 설치돼 관리가 부실한 의류수거함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의류수거함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나섰다.
강남구는 지난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관내 22개 동 전체를 한 위탁업체가 단독 운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2개 권역으로 분리해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도로점용료 부과 문제를 해소하고 수거 품질 향상과 서비스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또 위탁업체가 직접 제작·설치하던 의류수거함을 구가 직접 제작하고 운영업체에 대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무분별한 설치를 막고 수요 중심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새로 제작되는 수거함은 ‘에코트래블’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 디자인을 반영해 도시 조형물로서도 가치를 더할 예정.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의류수거함을 운영해 발생하는 수익을 장학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연계 모델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기부금 하한을 수거함의 도로점용료로 설정하고, 점용료에서 대부료를 차감한 금액을 기부금으로 정산하는 기부금 산식도 자체 개발했다. 수거함 300개 기준으로 연간 최소 78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이 확보될 것으로 구는 예상했다.
조 구청장은 “의류수거함을 시작으로 다양한 폐기물 분야에 ‘강남형 자원 선순환 모델’을 확대 적용해 폐기물 감축을 선도하는 자치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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