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인터뷰
“고양의 경제 영토 확장에 주력
GTX로 ‘서울 10분대 생활권’ 진입”
AI 스마트시티·1기 신도시 재정비
국방대 부지 ‘미디어 복합타운’ 구상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11일 덕양구 고양 스마트시티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 시장은 “그동안 규제에 묶여있던 고양을 기업이 먼저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제공
“자족도시의 출발은 양질의 일자리입니다. 그동안 규제에 묶여있던 고양을 기업이 먼저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은 11일 덕양구 고양 스마트시티센터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과거 서울의 위성도시, 이른바 ‘베드타운’으로 불렸던 고양시는 최근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찾는 글로벌 공연 도시로의 도약 등 굵직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시장은 “산업과 교통, 문화가 선순환하는 자립 도시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자족도시’ 추진 성과는 무엇인가.
“규제의 땅을 ‘기회의 땅’으로 바꾸기 위해 경제 영토 확장에 주력했다. 경기 북부에서 처음으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됐고, 창릉신도시에 약 147만㎡ 규모의 기업 이전단지를 확보해 공업지역 면적을 93% 확대했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으로 세제 감면과 인허가 특례가 가능해지면서 기업 수는 16% 증가했다. 스마트시티 조성과 교육발전특구 지정도 더해졌다. 고양시는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 경제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GTX-A 개통이 가져온 변화는.
“G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인프라다. 개통 이후 킨텍스역과 대곡역의 누적 이용객이 816만 명을 넘어섰다. 대곡역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이 교차하는 교통 허브로 하루 평균 환승 수요가 개통 전 5400명에서 현재 1만9000명으로 약 3.5배 늘었다.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도 기존 50분대에서 16분으로 줄었다. 고양시는 ‘서울 10분대 생활권’에 진입했다. 접근성 개선은 우수한 인재와 기업이 고양시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이 글로벌 공연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5만 석 규모의 글로벌 공연장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4년 이후 칸예 웨스트와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잇달아 열리며 누적 관객 수 85만 명, 12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대형 공연이 열린 주간 대화역 일대 상권의 카드 매출은 평소보다 30.2% 증가했고, 방문 생활인구는 29.2% 늘었다. 인근 숙박시설 객실 가동률도 90% 이상을 기록했다. 음식과 교통, 편의시설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며 문화 콘텐츠가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올해 4월 예정된 BTS 월드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일산신도시는 주거 중심 구조로 자족 기능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낡은 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에 머물지 않고, 주거·일자리·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공간 재창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035 고양 일산신도시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고, 11월 공모를 통해 백송·후곡·강촌·정발마을 등 총 9174채를 선도지구로 선정했다. 이 중 3개 구역은 사전자문 절차인 ‘패스트트랙’을 추진 중이며, 연내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세권 특성에 맞는 복합개발을 통해 도시의 활력을 극대화하겠다.”
고양시 제공―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시티센터 운영 성과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고양 스마트시티센터 상황실에는 55인치 스크린 78면이 설치돼 있다. 37명의 관제요원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 7487대 등 총 9671대를 365일 가동하며 시민 안전과 교통 흐름, 돌발 상황을 동시에 관리한다. 이 중 3576대에는 AI 지능형 관제시스템이 적용돼 배회나 쓰러짐, 군중 밀집 등 위험 징후를 자동 탐지한다. 1차 AI 분석과 시각언어모델(VLM) 기반 검증을 거쳐 관제요원이 최종 판단해 대응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사 이전 관련 법적 논란이 일단락됐다.
“감사원은 최근 시청사 이전과 백석 업무 빌딩 관련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 ‘위법 없음’으로 판단했다. 법적 논란이 해소된 만큼 시는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행정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다. 백석 업무 빌딩은 공공청사와 벤처타운으로 활용해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의회와 긴밀히 논의하며 주민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
―국방대 부지 개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국방대학교가 이전한 뒤 활용 방안을 놓고 논의가 이어져 온 국방대 부지의 개발 필요성과 속도에는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도로와 학교 등 필수 기반 시설 없이 주택부터 공급하는 방식은 입주민과 인근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다. 국방대 부지는 덕은미디어밸리와 상암DMC를 잇는 핵심 요충지다.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자족·업무 기능을 갖춘 ‘미디어 복합타운’으로 조성돼야 한다. 시민의 삶의 질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와 협의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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