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북 무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유엔 세계관광기구의 ‘2025 유엔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축하 한마당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양손을 들어 올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무주군 제공
17일 중국 저장성 후저우 시 국제컨벤션센터.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개최한 ‘2025 유엔 최우수 관광마을 기념식’에서 ‘전북 무주군 무주읍’이 호명되자 객석에서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이날 기념식에서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사회 발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무주읍을 비롯한 세계 52곳 마을을 시상했다.
23일 무주군에 따르면 유엔 세계관광기구의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은 세계 각지의 숨겨진 관광지 가운데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지역문화 자원을 보존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마을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2021년부터 매년 문화와 자연 자원, 경제·사회·환경적 지속 가능성, 관광 개발 및 가치사슬 통합 등의 항목을 평가해 지역을 선정한다. 올해는 세계 65개국 270개 마을이 공모에 참여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무주읍과 경기 양평군 양수리 등 2곳이 선정됐다.
무주읍은 올 1월 ‘제5회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에 도전장을 낸 뒤 2월 국내 후보지 8곳 가운데 1곳으로 선정됐다. 이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현장답사와 후보 마을 컨설팅 받은 뒤 본선 공모에 나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뽑혔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이번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에서 무주읍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힐링 여행 마을, 미래 세대와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환경 도시’를 지향하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주읍은 자연 특별시 무주군의 중심지로 향로산 자연휴양림과 남대천, 반딧불이 보호구역 등을 품은 청정지역이다. 천연기념물이자 환경 지표 곤충 반딧불이의 서식지를 보존하면서 이를 관광 자원화한 국내 대표 친환경축제인 반딧불축제를 개최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대천 주변 야간경관 사업’을 비롯해 ‘태권브이랜드’, ‘생태모험 공원’ 등 무주군이 무주읍에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관광 개발 사업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에 보탬이 됐다.
무주군은 이번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이 무주읍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으로 유엔 세계관광기구 공식 로고 사용과 공식 홍보 페이지 제작이 가능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
무주군은 이번 선정을 지역발전 동력으로 삼기 위해 유엔 세계관광기구 주관 국제행사 유치와 최우수 관광마을 관련 상품의 상설화, 관광 및 지역개발 관련 국내외 공모사업 참여 등 연계 사업 발굴과 대외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무주군은 이번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과 관련해 21일 군청 앞 광장에서 1000여 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한마당 행사를 열고 기쁨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세계인의 발길이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자원, 친환경 생태관광의 우수성, 주민 애향심이 모여 최우수 관광마을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라며 “세계적인 관광도시 대열에 선 만큼, 무주만의 관광 모델을 만들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모범답안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전 세계 관광산업 발전과 지속 가능한 관광 촉진을 목적으로 1975년 설립된 유엔 산하 전문 기구다. 본부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