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탐방]중년 고민 ‘전립선비대증’… 술-육류 줄이고 초기에 진료 받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03시 00분


나인비뇨의학과
40대 이후 남성호르몬 변화로 전립선 크기 두 배 이상 커져
소변 통로 막아 잔뇨감 등 발생
수증기로 조직 절제하는 ‘리줌’… 내시경 시술로 출혈-후유증 없어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시술 가능

전립선 명의로 불리는 박수환 나인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이 리줌 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줌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해 비대해진 조직을 줄이는 방법이다. 나인비뇨의학과의원 제공
남성은 50대를 전후로 전립선(전립샘)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화장실에 가도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으며 잔뇨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이전과 다르게 자다가 깨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낮 동안 피로를 유발해 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다른 만성질환을 악화시키고 전신 건강을 점점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전립선비대증 발병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의 변화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이 되고 전립선 세포가 증식하면서 전립선이 점점 커지게 된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약 20g)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져 60대 이후에는 35∼40g, 경우에 따라 100g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요도가 좁아지고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잔뇨감, 야간뇨, 급뇨, 배뇨 지연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예전에는 60대까지만 살아도 환갑잔치를 열어 축하했지만 요즘에는 아내와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로 건강하고 활발하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성생활 또한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전립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소변 문제로 불편함을 느낄 때 많은 사람은 병원을 찾기보다는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으로 건강보조식품을 먼저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미디어에서 건강보조식품 광고가 자주 나와 이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의 효과가 미미하면 결국 병원을 찾게 되는데 전립선 질환에 특화된 비뇨의학과보다는 평소 다니던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보편적인 약 처방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약은 부작용과 함께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당뇨약, 혈압약 등과 함께 복용해야 할 약이 점점 늘어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리줌, 내시경으로 고온의 수증기 주입

나인비뇨의학과의원 박수환 원장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리줌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약물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 물리적으로 전립선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전신마취하에 복부를 절개해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이는 효과는 확실했지만 부작용이 크고 회복이 힘든 단점이 있었다. 이후 내시경을 이용한 전기소작 절제술, 알코올 주입법, 레이저 시술 등의 방법이 등장해 기존 절개 수술에 비해 큰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출혈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 ‘수증기를 이용한 내시경적 전립선 절제술(리줌)’이다. 리줌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해 비대해진 조직을 줄이는 방법이다. 절개 등의 상처가 없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으며 몸에 이물질이 남지 않아 후유증도 거의 없다. 리줌은 미국에서 개발된 치료법으로 자연스럽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리줌 시술의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특수한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전립선에 접근시킨다. 내시경에 설치된 작은 바늘을 전립선 조직 내에 진입시키고 바늘 끝에서 103도의 고온 수증기가 전립선의 조직으로 투입된다. 수증기는 전립선 조직에 화상을 입혀 파괴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파괴된 조직이 흡수되고 전립선 크기가 줄어든다. 시술 시간은 약 5분 정도로 짧고 조직 손상이 적은 만큼 회복도 빨라 고령자나 마취 위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이 시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신마취의 위험도 피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수술 방법에서 발생하던 발기부전이나 역행성 사정 같은 성기능 장애도 거의 없어 성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년층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리줌 시술을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서울 신사동 나인비뇨의학과의원 박수환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5000회 이상의 전립선 관련 수술과 치료를 해왔으며 현재는 리줌 시술에 집중하고 있다. 박 원장은 리줌 시술이 기존의 수술 방법에 비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특히 고령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리줌은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출혈과 상처가 거의 없고 시술 후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다른 시술처럼 몸 안에 이물질이 남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도한 육류 섭취 줄이고 채소와 과일 섭취

전립선비대증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중장년층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 질환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하면 충분히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도한 육류 섭취를 자제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으며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리줌과 같은 최소 침습적 치료법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문제와 성기능 장애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전립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중장년층 남성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헬스동아#건강#의학#전립선비대증#리줌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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