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머지않았다”… S&P500 사상 최고치[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8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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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S&P500은 1.03%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나스닥지수는 1.51%, 다우지수는 0.34%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의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신호가 협조한다면 금리 인하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죠.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선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답변했는데요. 이보다 더 진전된 발언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환호한 겁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기술전략가 아담 턴퀴스트는 “시장은 이를 기대하고 있었고, 마침내 연준 관계자로부터 이를 듣게 됐다”면서 “금리인하가 다가오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졌다”고 말합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900달러를 돌파했고, 노보노디스크 시총은 테슬라를 넘어섰다. 게티이미지
엔비디아 주가는 900달러를 돌파했고, 노보노디스크 시총은 테슬라를 넘어섰다. 게티이미지
이날 매그니피센트7 주식은 애플을 제외하곤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무려 4.47%나 뛴 926.69달러로 거래를 마쳤죠. 주당 900달러를 돌파한 건 처음입니다. 엔비디아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애플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3000억 달러 미만으로 좁혀졌는데요. 미즈호증권이 엔비디아 목표가를 8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하는 등, 주가가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혹시 이러다가 엔비디아가 애플 시총마저 추월하려나요.

이날 눈에 띄는 종목으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있습니다. 이날 주가가 8.95%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비자와 테슬라를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시가총액 12위로 올라섰죠. 이날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임상실험에서 기존 제품보다 체중감량에 더 큰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영향입니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알약 버전의 새 비만치료제 ‘아미크레틴(amycretin)’의 임상 1상 시험 결과 참가자 체중이 12주 만에 13.1% 감소했다는데요. 블록버스터급 성공을 거둔 위고비의 효과(같은 기간 6% 감량)를 압도합니다. 2상 시험 결과는 2026년 초에나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출시까진 시간이 걸리는데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위상이 한층 확고해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또다른 특징주로는 여성 속옷 업체 빅토리아시크릿이 있습니다. 이날 주가가 29.7%나 급락했죠. 4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올해 예상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측(61억8000만 달러)를 밑도는 60억 달러로 제시했기 때문인데요. 회사 측은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주가를 방어하진 못했습니다. 주요 투자은행 역시 이날 줄줄이 빅토리아시크릿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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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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