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쓰러진 20대 살린 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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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3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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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5시 35분경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인근을 달리던 583번 시내버스에서 한 20대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버스기사 곽동신 씨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5분경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인근을 달리던 583번 시내버스에서 한 20대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버스기사 곽동신 씨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부산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3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5분경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인근을 달리던 583번 시내버스에서 20대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해당 버스를 몰던 곽동신 씨(64)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다른 승객들의 “사람이 쓰러졌어요”라는 외침을 들었다.

곽 씨는 갓길에 버스를 정차한 뒤 차량 바닥에 쓰러진 A 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 씨는 아무리 흔들어도 반응이 없었다.

곽 씨는 다른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1~2분가량 CPR을 실시하자 A 씨는 서서히 눈을 뜨더니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안도한 곽 씨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에 A 씨를 인계했다. A 씨는 지병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 경력이 30년 이상인 베테랑 버스 기사 곽 씨가 직접 환자에게 CPR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 씨는 “그동안 부산교통문화연수원 등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며 “처음 하는 심폐소생술에 긴장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승객의 의식이 돌아오자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시내버스 기사에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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