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샀더니 스티로폼이”…‘가짜 라임’ 사기극에 주의보 내린 페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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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9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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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에 곁들여 먹는 토스토네스. @piscogastrobar 엑스 캡처
라임에 곁들여 먹는 토스토네스. @piscogastrobar 엑스 캡처

남미 페루에서 ‘가짜 라임’이 시중에 유통돼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통업자는 라임 크기의 구체에 스티로폼을 넣어 판매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페루 일간지 라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페루내 라임 1㎏당 소매가는 15~20솔(약 5350원~7160원)로 지난 3개월간 비교해 약 2배 이상 올랐다. 페루 차클라요와 트루히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4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은 페루에서 요리를 할 때 많이 넣어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산물을 얇게 썰어 라임즙에 절여 먹는 ‘세비체’와 구운 치킨에 곁들여 먹는 등 라임은 페루 요리에서 필수 재료다.

하지만 세계 경기둔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공급망이 불안해지자 라임값이 폭등했고 가짜 라임을 판매하는 등 사기 행각도 늘어나고 있다.

스티로폼 라임을 사온 페루시민. manuelromero2684 틱톡 캡처
스티로폼 라임을 사온 페루시민. manuelromero2684 틱톡 캡처

작은 오렌지에 라임색을 칠하거나 라임 사이에 녹색 사과를 잔뜩 섞어 파는 등 다양한 사기행각이 적발됐다. 이 중 아예 라임 모양의 구 안에 스티로폼을 가득 채워 넣는 방식으로 가짜 라임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엑스(트위터)에 공유된 한 영상을 보면, 라임으로 보이는 과일을 자르자 그 안에서 흰색 스티로폼이 우수수 쏟아졌다.

소비자 보호 소송을 맡고 있는 후안 냐우에 변호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로 온라인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런 문제는 시중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피해자를 현혹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직거래를 되도록 피하는 한편 안전한 공급업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짜 라임 피해 사례가 늘자 페루 당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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