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인 가구·예비 부모 ‘맞춤형 복지’ 적극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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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막고 저출생 극복 위해 노력하는 자치구들
[은평구] 음식 만드는 ‘어쩌다, 요리’-친목 다지는 ‘어쩌다, 나들이’ 등 다양
[서대문구] 산모 가정에 수유매니저 방문… 11월엔 공공산후조리원 개원

세 집 중 한 집은 홀로 산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조사됐다. 총가구(2238만3000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지자체들은 1인 가구 돌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특히 위험에 처한 중장년 1인 가구를 발굴해 밀착 지원에 나선다.

한편 1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출생률 감소와도 연관된다. 결혼 및 출산을 원치 않아 1인 가구로 남는 사례가 많고, 이는 저출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이에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다양한 임신 및 출산 지원 정책을 확대 추진한다.

요리하며 친구 만나볼까?
서울 은평구 녹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쩌다, 요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서울 은평구 녹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쩌다, 요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은평구는 이른바 ‘숨소리(숨어있는 소외된 이웃) 찾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숨은 이웃은 중장년 1인 가구 가운데 고독사할 위험에 처한 위기 가구를 말한다.

은평구의 1인 가구 중 중장년(40∼64세) 가구의 비중은 전체의 약 36%(약 3만1000가구)에 달한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는 돌봄 지원 체계의 부족, 관계의 단절, 불안 요소 증가 등의 이유로 사회적으로 고립돼 고령층보다 되레 고독사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이다.

이에 은평구는 녹번·신사·은평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의 복지관과 협업해 권역별로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밀착형 지원에 나섰다. 자조 모임 활동 같은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녹번종합사회복지관은 중장년 1인 가구가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어쩌다, 요리’를 월 1회 진행한다. 1인 가구가 모여 음식을 직접 만들고 함께 나눠 먹으며 친목을 다지는 것. 오는 9월에는 함께 문화 활동을 즐기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어쩌다, 나들이’를 운영한다.

은평종합사회복지관은 ‘알쓸싱잡(알아두면 쓸모 있을 싱글들을 위한 잡다한 지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방법을 비롯해 노후 준비하는 방법, 복지와 관련된 정보 등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신사종합사회복지관은 은평구 내 △신사동 △갈현동 △역촌·구산동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망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요리활동 등 다채로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 구청장은 “중장년 1인 가구들이 삶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장기적으로는 고독사, 관계 단절 등의 문제 예방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논스톱 지원
서울 서대문구에 들어서는 ‘공공산후조리원’의 조감도.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에 들어서는 ‘공공산후조리원’의 조감도.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난임부부 시술비 확대 지원 △수유 프로그램 지원 △임신축하금 지원 △서대문구 공공산후조리원·모자건강증진센터 개원 및 운영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자녀를 낳고 싶어 하는 난임부부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신청일 기준으로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난임부부에게 난임 시술비(본임 부담금)를 회당 110만 원까지 최대 22회 지원한다.

‘찾아가는 행복수유’는 출산한 산모가 건강을 회복하고 신생아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출산 후 8주 이내의 산모 가정에 전문 모유수유 매니저((사)대한조산사협회의 모유수유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간호사 또는 조산사)가 방문하여 일대일로 맞춤형 모유수유 교육과 상담, 마사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대문구는 오는 11월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원한다. 민간 위탁 운영기관인 ㈜청솔트러스트와 협약식도 체결했다. 조리원은 지상 4층에 총면적 1375㎡ 규모로 △모자동실 △신생아실 △모유수유실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된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더 촘촘하고 현실성 있는 출산장려정책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서대문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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