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앞마당에 문 여는 ‘애플 강남’… 韓시장 공략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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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호 애플스토어 내일 개장
삼성전자 사옥과 불과 700m 거리
애플 “강남, 수많은 인파 몰려 선택”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 애플스토어’에서 정식 오픈을 이틀 앞두고 미디어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강남 애플스토어는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이다. 애플은 최근 애플페이를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 애플스토어’에서 정식 오픈을 이틀 앞두고 미디어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강남 애플스토어는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이다. 애플은 최근 애플페이를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전 9시 반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5번 출구를 나오자 경호원 10여 명이 건물 앞을 지키고 있었다. 폭 36m, 높이 10m의 커다란 통창 안으로 애플 신제품들이 보였다.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정식 개장을 이틀 앞둔 ‘강남 애플스토어’다. 애플의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과는 직선 거리로 불과 700m, 도보로는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애플은 최근 한국에 애플페이를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삼성과의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 애플스토어의 개장을 애플이 삼성 앞마당까지 들어온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이달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61%, 애플이 32%다. 3년 전인 2020년 3월엔 삼성 66%, 애플 22%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격차는 44%포인트에서 29%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점은 애플의 국내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스마트폰 사용자의 52%는 애플 아이폰, 44%는 삼성 갤럭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달 21일 애플페이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점도 한국 시장 공략의 대표적 사례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가 갤럭시 사용자들을 잡아두던 ‘록인(Lock-in) 효과’를 푸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실제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에만 100만 명 이상이 등록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맞서 삼성도 27일 삼성페이를 통해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증 등을 발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하며 활용법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와도 협업해 29일부터는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300만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도 쓸 수 있게 됐다.

매장에서 만난 패트릭 슈르프 애플 리테일부문 아시아 총괄에게 삼성 사옥 인근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지금 거리를 보면 알다시피 강남은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애플스토어는 2018년 가로수점을 시작으로 여의도점(2021년), 명동점(2022년), 잠실점(2022년)을 열었다. ‘애플 텃밭’으로 알려진 도쿄(5곳)와 같은 매장 수다.

강남 애플스토어는 31일 오후 5시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첫날 매장 방문은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애플#강남#국내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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