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육, 다양성 커져야[내 생각은/구한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교육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를 존치하기로 했다. 고교 교육의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는 아직 의무교육이 아니다. 초등학교·중학교와 달리 진학마저 선택인 것이 고교다. 농고, 공고, 상고 등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의 존재도 고교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하려는 일환일 것이다. 즉 미래 직업 고민이 커지는 고교부터는 학생의 교육 선택권이 더욱 넓어져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자사고, 특목고 폐지는 실효성이 없다. 교육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며 앞서 실시한 고교평준화의 결과를 돌이켜보자. 학력 수준의 하향평준화는 둘째치고, 자사고, 특목고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 사실상 고교서열화가 더욱 공고히 됐다. 본인의 능력과 특기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를 억누르는 정책이었기 때문에 예견된 수순이었다.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교육정책이 펼쳐져 학생의 다양한 욕구가 충족됐으면 한다.

※ 동아일보는 독자투고를 받고 있습니다. 각 분야 현안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이름, 소속,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와 함께 e메일(opinion@donga.com)이나 팩스(02-2020-1299)로 보내주십시오. 원고가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구한민 연세대 도시계획및개발연구실 연구원
#고교 교육#다양성#학생의 교육 선택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