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한국 정부 코로나 대응에 찬사…“당국 신속 대처”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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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이달 중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이 국가 봉쇄를 피한 방법’(How South Korea avoided a national lockdow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는) 팬데믹 초기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대량 출시를 긴급 승인해 수천 명을 구했다”며 정부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잘 준비돼있다. 위험도가 낮다’고 공언했었다”며 “그 해 3월 말 코로나19가 양로원을 무차별적으로 휩쓸어 영국 정부의 공언은 물거품이 됐다”고 한국 정부의 대응과 비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대규모 진단검사와 정부의 발빠른 조치가 성공의 열쇠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 청장은 “빠른 조치는 진단검사에서 시작된다”며 “한국은 발빠른 진단검사로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 질병관리청 본부 중심에는 최첨단 상황실이 있다”며 “일일 확진자 수, 가용 병상수, 지역별 예방접종 현황 등 실시간 차트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묘사했다.

또 “한국은 어떻게 그렇게 잘했는가.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한국의 대응이) 다른 것은 무엇이었나”라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분석했다.

매체는 메르스 방역 경험과 방역 정책이 국민 신뢰를 수반했다는 점을 방역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신속한 진단을 통해 질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매체는 한국이 과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구축한 감염병 관련 인프라를 통해 코로나19 초기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는 점을 성공 비결로 소개했다.

지 청장은 “한국은 중국 우한의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초기 보고가 있기 2주 전인 2019년 12월에 코로나19 발생을 모의실험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신속하고 광범위한 테스트의 필요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전에 전국의 공공·민간 의료기관에 진단키트를 신속 배포했다.

지 청장은 “진단 역량을 조기에 갖추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우리는 (진단 키트) 부족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지난해 3월에는 하루 62만 건으로 가장 많은 검사를 진행했지만, 보통 24시간 이내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은 처음부터 효과적인 추적과 치료 시스템을 실행할 수 있었다며, 검사 역량과 CCTV와 휴대전화 등을 통한 추적 시스템을 통해 전면 봉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미 한국에는 감염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음압병상 2700개가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영국에 대한 음압병상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는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아울러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020년 3월 23일 영국 전역에 엄격한 봉쇄령을 내렸다. 영국 의회는 정부가 의무적인 자가격리 등 적절한 국경 제한 조치를 시행하지 못해 확진자가 유입됐고 급속한 확산에 기여했다고 결론지었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 정책관은 인터뷰에서 ”강화된 국경 제한은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정부는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공유했다“ 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정책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 질병관리청은 (이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다“며 ”(지 청장이 필연이라고 믿는) 다음 전염병 발생을 이미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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