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SM엔터 인수, 적대적 M&A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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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일 1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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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CNN 비즈니스 데이비드 퀘스트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 CNN LIVE 유튜브 캡처
(왼쪽부터) CNN 비즈니스 데이비드 퀘스트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 CNN LIVE 유튜브 캡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최근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전에 대해 “적대적 M&A(인수합병)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은 3일 미국 CNN 비즈니스 데이비드 퀘스트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SM엔터 인수가) 적대적 거래라 볼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매집할 때 적대적 M&A라고 한다”라며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주장했다.

방 의장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며 “오히려 반대로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우리가 (K팝) 업계를 다 가져가려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예를 들어 음반시장 과점 우려가 있는데,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퀘스트 기자가 ‘SM엔터 지분을 40% 보유하더라도 SM엔터가 방 의장을 원치 않을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방 의장은 “지분 확보 여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하며 주총에서 실제로 지지를 얻어야 저희가 원하는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답했다.

방 의장은 “나는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라며 “(하이브는) 원래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방 의장은 K팝의 인기 하락 우려에 “실질적으로 수출지표나 스트리밍 성장률을 보면 K팝 장르의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며 “이것이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이지만, 일시적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K팝이) 장르로서 일시적 성장 둔화가 있고, 이 상태로 놔두면 많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관점에서 SM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측면이 있다. (지금보다는)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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