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이재명 기자회견에 “새로운 얘기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3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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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에 대해 “그 얘기를 판사 앞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이다.

한 장관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검찰에 대해 ‘사법사냥’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말씀이 점점 험해진다. 새로운 이야기가 있진 않은 듯 하다. 했던 얘기를 한 것”이라며 “본인 혐의 부인 취지의 회견을 1시간 넘게 한 듯 한데, 바로 그 얘기를 판사 앞에 가서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포동의안이라는 말이 어감상 구속을 결정하는 것처럼 들리는 면이 있어서 국민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 체포동의라는 것은 구속 여부를 국회에서 결정해달라는 게 아닌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판사 앞에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판사 앞에 가게만 해달라는 얘기”라며, “만약 이 대표 말씀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사법리스크를 일거에 제거할 기회일텐데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들이 궁금해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행보를 보인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이걸 방탄으로 생각 안 할 계실 분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의 구속영장이 재차 기각된 것에 대해 “구체적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가짜뉴스는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만 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깡패’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깡패를 깡패라고 뭐라고 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이 굉장히 뭐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더 말씀드릴 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결백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선당후사 정신 강조, 당과 분리대응 등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과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직접 영장심사에 출석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강도와 깡패들이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당연히 담장이 있어야 하고 대문도 닫아야 한다. 상황이 참으로 엄혹하게 본질적으로 바뀌었다”며 에둘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대선 때도 무도한 검찰 권력의 남용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처럼 없는 사건을 만들어 조작하는 걸 대놓고 할 지 몰랐다. 평화의 시대,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 합리적 예측이 가능한 그런 사회는 담장도 없애고 대문도 열고 사는 게 맞다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향후 검찰 수사가 지속될 경우 방안을 묻자 “오랑캐가 불법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 격퇴할 것”이라며 “오랑캐 침입 자체를 막을 방법이 있나, 없다. 이게 정치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적법한 수사와 정당한 권력 행사가 아니고 부정한 목적에 의한 검찰권의 남용, 국가권력 남용을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검사 독재 정권의 무도한 폭력적 지배가 일시적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지사일 때 4가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전부 무죄를 받았다. 약 2년 간 재판에 시달렸다. 그 사이에 경기도정은 꼴찌 평가에서 1등 평가로 바뀌었다는 점을 상기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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