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 美토마호크 500기 일괄 구매 방침…북중 대응, 배치 서둘러”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4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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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수단으로 상정한 미국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올해 일괄 계약할 방침을 굳혔다고 14일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3년도부터 5년간 확보하려던 토마호크를, 올해 일괄 구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본 방위성은 토마호크를 2026년부터 실전 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배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일괄 구매하는 배경에는 중국, 북한 등에 대한 경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12식 지대함 유도탄 개량형도 배치할 계획이지만 “보다 조기에 충분한 반격능력을 획득하기 위해 이미 미군 등에 따라 운용 실적이 있는 토마호크에 집중 투자한다”며 “이를 통해 중국의 접근 저지·영역거부(A2/AD) 능력에 대항할 태세를 구축할 생각이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부가 토마호크 구입을 서두르는 것은 미일과 중국 사이에 미사일 격차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을 125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미국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여파로 아직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만이나 난세이(南西)제도에서 유사가 발생할 경우 국소적인 파워 밸런스는 중국이 유리하다”고 산케이는 짚었다.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과 북한의 급속한 군비 증강을 주시해, 연도별로 구입을 나눠서는 대응이 늦어질 것으로 판단해 배치를 서두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말 일본 정부는 전수방위 위반 논란이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등을 명시한 안보 관련 3문서 개정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했다.

반격 능력 행사를 위해 적의 사정권 밖에서 공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미사일로 국산인 ‘12식 지대함 유도탄 개량형’의 개발과 양산, 미국에서의 토마호크 미사일 구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현재 사거리 약 200㎞에서 1000㎞ 이상으로 늘리는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2식 지대함 유도탄 개량형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토마호크를 구입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개량이 예정대로 완료되지 않을 경우 배치 시기도 늦어질 수 있어 토마호크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토마호크를 대량으로 계약해 단가 인하도 꾀한다.

일본 정부는 2023년부터 5년 간 예산안에 토마호크 구입을 위한 2113억엔(약 2조340억 원)을 담았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방위 장비품을 유상으로 받는 ‘대외군사판매(FMS)’를 통해 구입할 예정이다. 단가는 1기 당 3~5억엔(약 29~48억 원)이 될 전망이다.

토마호크 총 구입량에 대해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수량을) 밝히면 우리나라의 구체적인 방위 능력을 밝히는 것이 된다”며 밝히지 않았다.

산케이는 예산 등을 고려했을 때 구매 수량은 500기 전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토마호크는 미국의 주력 정밀 유도형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는 1250㎞를 넘는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의 정보를 활용해 ‘핀포인트’로 목표를 파괴한다. 1991년 걸프전에서 실전 투입된 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고성능 미사일로 취급된다. 최근에는 2017년과 2018년 시리아에 대한 공격에서 사용된 바 있다.

미국은 토마호크 수출을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2014년 토마호크 65발을 총 1억4000만 달러(약 1860억 원)에 구입했다.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가 2021년 9월 창설되면서 호주에게도 토마호크를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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