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0년 이상 자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조건으로 이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기업 국적은 따지지 않는다. 전기차 등에 탑재해 전압과 전류를 제어하는 파워 반도체, 자동차 동작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첨단 반도체뿐만 아니라 범용 반도체 생산에 대해서도 설비 투자액의 최대 3분의 1을 보조한다는 의미다. 반도체 장비 및 소재 등에는 최대 절반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일본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1조3000억 엔 중 3686억 엔(약 3조5000억 원)을 이 지원금에 쓸 계획이다. 당시 정부는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한 범용 반도체의 지원을 위해 이 예산을 편성했다.
일본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도 건설비 절반에 해당하는 4760억 엔을 파격 지원했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 이 공장에서는 월 4만5000장의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