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9~39세 청년대상 ‘인생설계학교’ 무료 운영… “나만의 강점 찾아 진로 모색 함께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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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력 있는 적성 진단 프로그램
전문 코치진 1대1 강점 분석 등
市, 3월부터 격월로 수강생 모집

“노란색(관리형) 성향이 강하신 분들은 일할 때 효율적 절차와 시스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에요.”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영등포구의 청년 모임 공간 무중력지대. 청년인생설계학교 ‘커리어코스’ 4주 차 수업을 맡은 버크만코리아 한지영 팀장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20여 명의 수강생은 버크만검사를 바탕으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버크만검사는 1951년 미국 심리학자 로저 버크만이 개발한 적성 진단 도구다. 개인의 적성을 빨강(행동형), 초록(소통형), 노랑(관리형), 파랑(계획형) 등 4가지로 분류한 뒤 흥미와 원하는 업무 환경 및 스트레스 받을 때의 행동 패턴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한 팀장은 “전문성 있는 진단 도구를 활용하면 개인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사회 초년생이 자신의 업무 및 대인관계 스타일 등을 파악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라고 했다.
● 전문 검사로 적성 찾는다
청년인생설계학교 수강생들이 서울 영등포구 청년 모임 공간 무중력지대에서 커리어 코스 수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청년인생설계학교 수강생들이 서울 영등포구 청년 모임 공간 무중력지대에서 커리어 코스 수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선 청년들이 자신의 강점을 찾고 진로 모색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라이프 코스’ △사회초년생 대상 ‘커리어 코스’ △중간 관리자 대상 ‘리더십 코스’ 등인데 모두 무료다.

지난해부턴 버크만검사 등 공신력 있는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문성을 높였다. 지난해 11월 커리어 코스를 수강한 장수연 씨(29)는 “성격이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버크만검사를 해보니 꼼꼼하게 일하는 스타일이란 걸 알게 됐다”며 “수강 후 인사 쪽 직무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 코스에선 미국 갤럽이 개발한 ‘강점 검사’를 활용해 전문 코치진이 1 대 1로 강점을 분석해 준다. 또 그룹 코칭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로스쿨 수료생 전소현 씨(32)는 변호사 시험을 포기할지 고민하던 중 라이프 코스를 수강했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힘을 얻고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전 씨는 “스스로 강점을 찾아 삶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리더십 코스는 중간 관리자급 청년들을 위한 과정이다. 데일카네기코리아가 운영하는 데일 카네기 코스를 활용해 직장 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 자기이해도·리더십 역량 상승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수강생의 절반은 자원봉사 우수자나 중위소득(올해 1인 가구 기준 207만7892원) 100% 이하 가구 등을 우선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2018년 200명에서 지난해 1000명으로 늘었는데, 지난해의 경우 3765명이 지원해 3.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수강자들도 만족하는 편이었다. 지난해 이 학교 수업을 들은 청년들의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8점이었다. 특히 수강 전후를 비교한 결과 청년들의 자기이해도와 진로성숙도, 리더십 역량(이상 5점 만점) 모두 0.9∼1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 3월부터 청년인생설계학교 수강생을 격월로 모집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인생설계학교#적성 진단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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