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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인천, 지하철-버스요금 최대 400원 인상 검토

입력 2023-01-25 03:00업데이트 2023-01-2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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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적자폭 커져 요금 인상 불가피”
‘환승할인’ 서울시 인상 방침도 영향
택시 기본요금도 1000원 인상 추진
시민들 “가계 부담 커져” 하소연
이달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달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시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내버스 적자 폭이 지난해만 2600억 원을 넘는 등 시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를 운영 중인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방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천시민 사이에선 “고물가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마저 인상되면 가계 부담이 너무 커질 것”이란 하소연이 나온다.
● 인천, 버스·지하철·택시 요금 모두 인상 검토
인천시는 현재 1250원인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인상 폭은 서울과 비슷한 수준(300원 또는 4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인천 시내버스는 1100원에서 1250원으로, 지하철은 1050원에서 1250원으로 각각 올랐다.

인천시는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적자 폭을 줄이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시내버스 34개 운수업체의 적자는 2648억 원에 달했다. 시내버스 적자 폭은 2020년 1906억 원, 2021년 2181억 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은 시내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는 만큼 운수업체 손실을 전액 시민 세금으로 보전하고 있다.

인천 지하철 역시 2021년 연간 적자가 1782억 원에 이른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하철 운영 비용을 감당하려면 승객 1인당 2769원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승객 한 명이 부담하는 비용은 평균 841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택시 기본요금도 다음 달 중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이 다음 달부터 택시요금을 올리는 것을 감안해 3월 중순 전에는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 정부 “요금 인상 폭 최소화” 요청
인천시민들은 고금리와 고물가, 난방비 상승 등으로 힘든 겨울을 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천시민 이모 씨(61)는 “가스 및 전기 요금이 오르면서 안 그래도 부담이 큰데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른다니 걱정”이라며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꼼짝없이 지출이 늘게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도 인천 등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17일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현안회의’를 열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에 “정부 정책 기조대로 시민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를 올 하반기(7∼12월)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대중교통 요금은 2015년 이후 동결된 상태이며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제 요금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대중교통 요금은 적게 인상해도 시민들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인상 폭과 시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시민 부담을 감안해 하반기에 요금을 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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