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첫번째 본토 위성 발사 실패…발사체 엔진 점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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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0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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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본토에서 발사한 첫 번째 인공위성이 실패했다. 제트기와의 분리엔 성공했지만 발사체 점화가 불발되면서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에 따르면 버진오빗의 기술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렐프는 이날 자사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인공위성을 실은 발사체 ‘론처원(Launcehr One)’이 궤도 진입 임무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버진오빗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2분 영국 남서부 콘월주에 위치한 우주기지에서 보잉 747을 개조한 제트기 1대가 기체 날개에 론처원을 태우고 이륙했다. 오후 11시15분 아일랜드 남부 대서양 1만668m 상공에 도달한 론처원은 제트기에서 분리됐다.

약 500~1200㎞ 상공까지 올라가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게 론처원의 남은 과제였다. 그러나 엔진 점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렐프는 이날 방송에서 “2차 연소를 준비했지만,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은 걸 확인했다”며 “현재 데이터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영토에서 인공위성이 발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을 추진한 버진오빗과 영국 우주국·영국 콘월 지방정부는 모두 9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밀항을 감시하고 우주 기상을 관측할 계획이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민간이 주축이 된 인공위성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600개였던 500㎏ 미만 소형위성은 향후 10년 간 1만85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하고 발사체·위성 소형화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도 위성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이안 아넷 영국 우주국 부국장은 지난 6일 이번 발사를 영국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대’로 규정하고 영국 콘월을 유럽의 상업용 소형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 기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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