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父 손웅정 “난 삼류선수”…월클 아버지의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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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4일 2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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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이 출격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손웅정 감독이 유퀴저로 함께했다.

손웅정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이자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축구 스승으로 이날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출격해 화제를 모았다. 손웅정은 첫 방송 출연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재석 형과 세호 형 보러 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손웅정의 ‘유퀴즈’ 출연에는 조세호가 큰 활약을 했다고. 조세호와 손웅정이 우연히 사우나에서 만나 초면에 호형호제했던 것. 손웅정은 평소 인터뷰에서의 엄격한 모습들과 다른 유쾌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제가 아무 이유 없이 화내고 무서운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웅정은 손흥민 선수의 월드컵 마스크 투혼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손흥민 선수의 안와골절 부상으로 부자 모두 월드컵 출전을 걱정했다고. 이에 하루빨리 수술 날짜를 앞당기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얼음을 계속 대고 부기를 뺐다고 전했다. 손웅정은 “축구선수는 태극마크 다는 게 꿈,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팬, 국민들이 원한다”라며 월드컵 출전을 향한 간절함을 전했다. 이어 손웅정은 국민들이 보내주는 성원과 사랑이 축구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수 있는 동기이자 축구 발전을 위한 힘이라고 말했다.

프로 축구 선수 출신인 손웅정은 “삼류 선수였다”라고 수줍어했다. 그러나 축구의 열정이 남달랐던 손웅정은 왼발을 잘 사용하고 싶어 오른쪽 축구화에 압정을 꽂고 연습했다. 이에 손웅정은 손흥민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모든 행동을 왼발부터 하도록 적응시켰다고. 손웅정은 자신이 삼류선수였기에 손흥민을 다른 방식으로 훈련시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과를 바꾸려면 원인을 바꿔야 하니까, 제가 했던 대로 하면 저 같은 선수밖에 안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손웅정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28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손흥민과 컨테이너에서 생활한 적도 있었다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손웅정은 축구 꿈나무들에게 필요한 건 기본기라고 강조하며 “손흥민은 슈팅 연습을 18살 이후에 했다, 어린애들에게 멀리, 강하게 차게 하지 않는다, 관절이나 근육이 어리다”라며 축구 교육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손흥민은 18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 유럽 프로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유소년 코치가 이번 월드컵에서 만난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이라고. 손흥민을 따라 독일로 들어간 손웅정은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힘들었던 ‘손부삼천지교’ 일과와 함부르크 생활을 전했다. 손흥민보다 훈련을 덜 한 적은 없다고 고백한 손웅정은 손흥민의 데뷔 골에도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손웅정은 “도취할까봐, 며칠은 (손흥민이) 망각증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두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 아시아인 최초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손웅정은 힘들었던 이적 협상 당시를 전하며 “내 자식을 인정 안 하는 감독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너무나 간절해서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손웅정은 “과거에 발목 잡히면 미래를 잃는다”라며 손흥민의 상패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올 시즌 초 비교적 힘든 시기를 보냈던 손흥민 선수에 대해 손웅정은 “8경기 아니라, 16경기에 골을 못 넣으면 어떠냐, 득점왕? 생각도 안 했던 거다, 무득점이면 어때, 흥민이가 안 다치고 건강하게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축구하고 흥민이만 본다, 그 외 적인 건 생각해 본 적 없다,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지금껐 살아왔다”라고 고백하며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그러나 손웅정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푸스카스상까지 수상한 자타공인 ‘월드 클래스’(이하 ‘월클’) 손흥민을 유일하게 ‘월클’로 인정하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은 월클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손웅정은 “변함없다”라며 “흥민이의 축구가 10%는 늘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성기란, 내려가라는 신호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된다”라며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손웅정은 “흥민이가 은퇴할 때쯤에는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 네 꿈도 이루고 내가 못 이룬 꿈을 이뤄서 너에게 고맙다, 자식이지만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웅정은 “토트넘에서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연봉을 떠나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공 차보고 싶었던 구단 가서 행복하게 공 차다가 은퇴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그 또한 결정은 흥민이가 하겠죠, 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아들 손흥민에게 마음을 전했다.

이날 ‘유퀴즈’는 ‘어텐션’ 특집으로 꾸며져 손웅정 외에도 그룹 뉴진스, ‘그것이 알고싶다’ 배차 담당 김상규 기장과 함께 사람 여행을 떠났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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