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 “레고랜드發 보증채무 반드시 갚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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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29일까지 2050억 보증채무 이행

강원도가 금융시장을 불안에 휩싸이게 한 레고랜드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대한 보증채무 상환 계획을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차 말씀드렸던 것처럼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변제불능으로 인한 2050억 원의 보증채무를 내년 1월 29일까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예산안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김 지사는 이어 “이는 채권시장의 개별 투자자를 보호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춘천 중도의 레고랜드 및 주변 개발을 위해 설립한 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하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GJC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2050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섰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GJC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고, 만기가 다가오자 강원도가 GJC 회생 신청을 결정한 것이다. 강원도는 회생 신청이 보증 채무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는 결국 시장의 의심을 불러왔다.

21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결국 2050억 원의 ABCP는 6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어음이 부도가 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에 불을 지른 셈이다. 디폴트 위험을 느낀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강원도는 보증채무 이행과 별도로 회생 신청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다음달 신청을 목표로 실무 작업이 진행 증이고 채권단과도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원도는 GJC에 대한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져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이미 지급한 보증채무액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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