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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테파니

K-스타트업 기술이 세계표준으로

입력 2022-10-06 03:00업데이트 2022-11-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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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량편차 제어, 美표준협회 채택
동형암호 기술은 해커 원천 차단… 기존 방식 벗어난 발상으로 각광
“원천기술 개발후 그냥 두면 안돼 상용화-특허 확보가 중요해 창업”
최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미국국가표준협회(ANSI)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 오디오 전문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의 기술 ‘LM1(Loudness Management 1)’을 기술 표준으로 채택했다. CTA는 사실상 전 세계 가전사들의 유일한 커뮤니티이다. 그만큼 이곳에서 채택한 표준은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독보적인 기술력이나 국내에서 검증받은 시장성으로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국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갖춰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가우디오랩의 LM1은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음량 편차를 제어한다. 여러 개의 영상·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할 때 콘텐츠마다 음량이 들쭉날쭉해 갑자기 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져 청력이 손상되거나 불편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가우디오랩은 색다른 접근 방법으로 주목받았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는 “기존에는 mp3, mp4 등 각각의 오디오 코덱 안에 개별적으로 음량 평준화 기능을 넣어 왔는데, 가우디오랩은 코덱과 상관없이 플랫폼에 적용하는 콘셉트”라며 “파일 포맷 원본은 그대로 둔 채 별도 부가정보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음량 평준화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터도 뚫지 못하는 동형암호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은 자사 라이브러리에 이 회사의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했다.

해킹은 암호 처리된 자료를 수정하기 위해 암호를 잠시 해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크립토랩의 기술은 작업을 암호화된 상태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 암호 해제 과정이 없다 보니 해커들이 보안을 뚫을 수 없다.

천 대표는 2018년 국제유전정보 보안분석대회(iDASH)에서 겪은 해프닝을 계기로 기술 개발 중심으로 창업한 회사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로 탈바꿈하기로 결심했다. 해당 대회에서 1∼3위를 비롯해 입상한 모든 팀이 천 대표가 개발한 동형암호 알고리즘(CKKS)을 이용했는데, 정작 천 대표는 4등에 그쳤다. 학계에 발표된 논문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금속활자를 가장 먼저 만들었는데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더 유명한 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상용화됐기 때문”이라며 “원천기술 개발뿐 아니라 이를 상업화하고 지식재산권(IP)과 특허권을 제대로 보호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매스프레소’의 AI 수학 문제 풀이 앱 ‘콴다’는 베트남에서 가입자 수(1880만 명)가 한국 가입자 수의 2.3배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콴다는 학생이 모르는 문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자체 개발한 AI 기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이 인식해 풀이와 연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매스프레소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지만 소득 불평등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제한돼 있다”며 “이 때문에 시공간의 제한 없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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