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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러, 가스관 이어 해저 광케이블 파손할 가능성”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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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發 핵위기 고조]
“서방국가들 핵심 기반시설 노려”
英전문가 ‘러, 하이브리드戰’ 주장
민간 소유 케이블망, 공격에 취약
27일(현지 시간)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지나는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 바다 표면에 가스 누출로 인한 소용돌이가 하얗게 일어나고 있다. 보른홀름=AP 뉴시스
러시아가 지난달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1, 2 천연가스관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다음 수순으로 해저 광케이블 절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밀리고 있는 러시아가 가스 수송관에 이어 서방의 또 다른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식으로 판세를 뒤엎으려 한다는 것이다. 해저 케이블은 대부분 공해(公海)에 있어 특정 국가가 고의로 파손하더라도 빠른 대처가 어렵고 법적 책임을 묻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존 노턴 영국 오픈대 교수는 1일(현지 시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해저 광케이블을 노릴 것”이라며 “케이블망은 대부분 각국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소유하고 있어 안보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 또한 과거 “해저 케이블망은 위치가 공개돼 있고 공격이 어렵지 않은 반면에 국제법상 보호의 범위는 모호하다”며 공격 목표가 되기 쉽다고 평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가스관 고의 파손 같은 사보타주, 해킹, 가짜뉴스, 선거조작 등 비(非)군사적 수단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당초 목표했던 성과를 이루지 못한 푸틴 정권이 전통적인 재래식 전쟁 대신 하이브리드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중국은 러시아의 가스관 고의 누출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번 누출이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고의적인 파괴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것이 사실이면 국가 시설에 대한 기습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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