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의 요람, 투지와 열정으로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송도고등학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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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년(1906년 개교)의 역사를 품고 있는 송도고는 민족 선각자인 좌옹 윤치호 선생이 ‘경천애인(敬天愛人)’의 건학정신으로 설립했다. ‘봉사’를 교육 정신으로 하여 ‘섬김의 리더(servant leader)’를 양성하기 위해 경주하는 학교이다.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시대와 교육 방향에 신속하게 대처하며 학생 중심의 수업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년 일반계 고등학교의 한계를 뛰어넘는 우수한 입시 결과를 낳고 있는 명문사학이다.

전국 공모로 2020년 3월 1일에 부임한 이상원 교장은 “송도고는 ‘사람이 먼저 되라’는 교시 아래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나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 미래의 대한민국, 미래 세계를 준비하는 교육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송도학원(이복영 이사장), 송암장학회, 송도중고총동창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송도고는 인성 교육을 토대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극대화하는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또 여느 일반계고와는 차별화된 학교 분위기와 교사들의 열정은 인천을 넘어 전국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을 자부하는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

인문과 자연, 수시와 정시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송도고

과학실에서 실습 하고 있는 송도고 학생들. 송도고 제공
과학실에서 실습 하고 있는 송도고 학생들. 송도고 제공
송도고는 2011학년도부터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융합적 과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본적 과학 교과 수업과 분야별 동아리 활동, 학생 중심의 특화 연구, 융합 STEAM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충록 교감은 “선생님들은 각자 맡은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뚜렷하며 그것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 활동은 주로 LTA(점심시간 활용 활동·80분), 자율활동, 동아리 시간 등에서 이루어지며 프로그램 계발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 매년 학기 시작 전 기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특색에 대해 언급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해 ‘과학중점학교 운영성과 최우수교’(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정)로 선정돼 전국과학중점학교의 운영 모델로서 자리매김하며 벤치마킹 대상교가돼 있다. 특색 있는 동아리는 SCV(과학봉사동아리)이다. ‘섬김의 리더’를 키우는 대표적 동아리로서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본교 졸업생 장기려 박사의 뜻을 기려 인하대, 세브란스, 서울대병원의 환아와 함께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내리사랑 프로그램은 졸업 후 후배들과의 만남을 지속해 배움을 전달하고 있다. 다양한 전공 졸업생들은 후배들의 체험 프로그램(이공계 진로 나침반, 친환경 에너지타운 설계 및 제작 교실, 나의(醫) 인생, 이공계 진로 시그널 등) 강사로 참여, 진로 선택과 지식 함양을 돕고 있다.

송도총동창회 장학회에서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진행된 ‘2022년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아카데미’에 재학생 130명을 후원해 장차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탰다.

송도고는 AI 교육 선도학교로 IT융합중점과정을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으로는 정보,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기초,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 자료 구조를 배우며 기초 지식을 쌓고 있으며, 무학년제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는 학생들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IT 프로그램은 ‘오늘의 입시를 넘어 내일의 꿈을 준비하는 교육’을 목표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한 송도고 학생들.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한 송도고 학생들.
사회중점과정은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 융합적 사회과학인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능력 향상과 진로 탐색을 위해 공통과정 수업에서는 독서, 발표, 토론을 활용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민주시민 자질 함양을 위한 토론 대회는 올해로 10회째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제, 정치 분야 외에 법학, 교육학 등 현직 대학교수와 변호사, 은행 지점장 등을 초청해 이루어지는 진로 특강, 시의회, 국회, 증권 거래소, 통계청, 법원 등을 방문하는 현장 체험 활동, 모의유엔, 국제 모의재판, 경제, 모의 주식, 창업, 통계, 향토사학, 가족봉사단(효봉사)을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 등으로 진로 탐색과 인성 교육을 균형있게 편성, 운영하고 있다.

가족 봉사단은 학생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정기적 봉사로 인천 연수구자원봉사센터에서 홀몸 어르신을 방문해 도움을 드리고 있으며, 평화의 집(장애인시설)에서는 매달 목욕 봉사를 실시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나라사랑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제동행 답사 활동은 전국 역사 명소를 다니며 책 아닌 몸으로 배우는 교육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세계시민 교육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쉽게 교류하기 어려운 11개국(키르기스스탄, 튀르키예, 미얀마 등)의 유학생을 초청하여 각 나라의 역사, 문화 등을 소개받으며 글로벌 인재 육성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변화하는 입시에 발 빠른 대비

송도고는 수시에 강한 학교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시 증가 추세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수능 출제 교과의 내실 있는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 기초부터 심화 단계까지 학년별로 운영되고 있다. 2022학년도에는 1학년 11개 강좌, 2학년 15개 강좌, 3학년 13개 강좌를 운영하며 최신 수능 문제 경향을 파악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학생들의 수능 대비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대학에서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 심화 수업 및 과제 설계를 통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의 충실화에 집중하고, 심화된 과제 수행을 통해 통합형 사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느 대학교 입학사정관은 ‘송도고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을 최대치로 실시하고 있는 모범 학교’라고 말했다. 다른 학교와의 비교보다는 송도고 교육철학을 근간으로 올바르고 시대정신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철학의 실천은 바로 학생 활동 중심 수업과 기초 교과 학습을 넘어 심화 단계까지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커리큘럼이라고 볼 수 있다.

송도고는 학교 시설 확충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양한 교수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해 교실 선진화 작업의 일환으로 각 교실에 전자 칠판을 설치했고 2억4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과학 실험실을 개선했으며 학생 활용 편의성을 높인 사회중점 교실과 최첨단의 AI융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 누구나,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는 학습 편의 공간인 스터디 카페 3개(3학년은 별도 운영)를 리모델링해 최적의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송도고는 변화에 느긋하지 않았다. ‘다시 문제는 변화이다’ 송도고 구성원이 교육하며 항상 마음과 머리에 되새기고 있는 문구다. 최고라고 칭송을 받을 때 다시 변화의 속도를 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투지와 열정으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송도고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안지현 기자 anji12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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