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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여행사, 빅데이터-AI 통해 취향까지 연구해야 생존”

입력 2022-08-24 03:00업데이트 2022-08-2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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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도 850억 투자 유치
여행테크 ‘타이드스퀘어’ 윤민 대표
타이드스퀘어는 2016년 부터 매년 글로벌 여행 산업의 리더들이 모이는 여행기술마케팅 콘퍼런 스인 ‘WIT(Web in Travel) 서울’을 주최해 전세계 OTA의 흐름을 파악해 왔다. 타이드스퀘어 제공
“미래의 여행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색 알고리즘으로 항공권과 호텔, 체험상품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개인의 취향까지 만족시켜야 살아남는다.”

온라인 종합여행사(OTA)이자 트래블 테크 기업인 타이드스퀘어의 윤민 대표(53·사진)가 그리고 있는 여행상품의 미래다. 타이드스퀘어는 세계 항공사들의 항공편과 호텔, 여러 체험 상품과 직접 연결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여행사와 개인들에게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기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올해 3월 8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19년에는 카카오, 두나무 등으로부터 약 500억 원의 투자를 받는 등 총 1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려대 식품공학과 출신인 윤 대표는 유니텔, 새롬기술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대한항공과 현대카드에서는 마케팅을 담당했다. 여느 여행사들이 여행상품 개발에 몰두하는 것과 달리 여행 관련 기술 기반을 구축하는 회사를 꾸린 배경이다.

윤 대표는 “온라인에서 여행 계획을 짜고 상품을 선택하는 게 일반화되면서 여행업은 장치산업이 돼 가고 있다. 여행 테크 기업에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연결 기관과 상품 정보)를 확보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기내식을 미리 주문할 수도 있고, 창가와 복도, 와이파이 제공 여부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하게 할 수 있다. 복잡한 데이터 조합에서 최적을 찾는 작업은 더 이상 여행사 직원이 할 수 없고, 기술의 영역이 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3년간 구글과 삼성전자 출신 개발자 60여 명이 타이드스퀘어의 여행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배경이다. 윤 대표는 “전 세계적인 차세대 항공 예약 플랫폼인 ARM인덱스 인증을 완료함으로써 기술 우위를 선점한 것이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ARM인덱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주도해 개발한 항공권 예약, 발권, 취소를 위한 차세대 항공 플랫폼이다.

타이드스퀘어는 최적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최대 여행사협의체인 ‘트래블 리더스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트래블 리더스 네트워크는 6000개의 지점과 4만 명 이상의 여행 자문단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드스퀘어는 자사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카드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 ‘현대카드 프리비아(PRIVIA) 여행’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SK투어비스를 인수해 기업 출장, 마이스(MICE) 영역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 왔다. 설립 7년 만에 국내 종합여행사 5위권(BSP 기준)에 진입했다.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카카오T 앱에서 국내선 항공권 검색, 예매, 발권을 진행할 수 있는 ‘카카오 T 항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특가 항공권 알림 앱 ‘플레이윙즈’, 숙박 예약 앱 ‘올스테이’ 등에도 투자해왔다. 카카오톡에 ‘카이트(KYTE)’ 서비스도 시작했다. 친구들과 온라인 메신저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여행지가 선택되면 바로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윤 대표는 “코로나19 이전 국내 여행 산업은 디지털 트렌드와 해외 OTA 진입에 따라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업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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