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되는 낮잠, 독될 수도…자주 자면 ○○○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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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6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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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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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잠을 자주 잔다는 것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는데, 낮잠으로는 부족한 잠을 충분히 보충할 수 없다고 미국의 한 임상심리학자는 설명했다.

미국 CNN, 뉴욕포스트 등은 25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간하는 저널인 ‘고혈압(Hypertention)’을 인용해 낮잠을 자주 자는 것은 고혈압 및 뇌졸중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낮잠 습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36만 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실시됐다.

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을 자지 않은 사람들보다 고혈압, 뇌졸중 발병 확률이 각각 12%, 24% 더 높았다.

특히 60세 미만인 경우, 낮잠을 자주 잔 사람은 낮잠을 거의 자지 않는 사람들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20% 더 높았다.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 고(高)콜레스테롤 등 고혈압 고위험군을 배제한 후에도 결과는 사실이었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 수면의학과 필리스 지 박사는 CNN에 “연구 결과는 낮잠이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많은 변수를 조정해 고혈압과 뇌졸중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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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수면 장애의 경고 신호…만성 불면증 있다면 낮잠 권장하지 않아”
미국심장협회는 최근 심장 및 뇌 건강을 위한 8가지 필수 지표 중 하나로 수면 시간을 추가했다.

미국 임상심리학자 마이클 그랜너는 “낮잠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낮잠을 자는 이유는 밤에 잠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 건강이 나빠지고, 낮잠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면 전문가인 라지 다스굽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박사는 “만성 불면증이 있는 경우 낮잠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낮잠은 밤에 잠을 자려는 욕구를 없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는 낮잠이 근본적인 수면 장애의 경고 신호라고 믿는다”며 “수면 장애는 비만,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및 체중 조절 호르몬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이는 심장 질환의 모든 위험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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