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스타트업들의 부스는 유레카 파크에 위치한다. 이곳에 자리를 확보하려면 시제품이나 양산 제품이 있어야 하고, 주최 측의 심사도 통과해야한다. 글로벌 대기업 부스 위주의 주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일반인뿐 아니라 투자업계와 대기업 인사 등 많은 사람이 찾는다.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CES 혁신상 수상



대만 스타트업 ‘RT스트림’은 군대, 경찰, 소방활동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실시간 전송 바디 카메라 ‘F 시리즈’를 공개했다. F 시리즈는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가 통합된 올인원 장치다. 모바일 비상 응답 시스템 ‘MERS’와 연결해 실시간으로 비디오 연결을 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대화도 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자동차 번호판과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도 내장할 수 있다.
농업관련 로봇을 생산하는 회사 프랑스 스타트업 ‘나이오 테크놀로지스(Naio technologies)’는 포도밭에서 제초제 없이 잡초를 제거해주는 자율주행 농기계 ‘테드(Ted)’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 번 전기 충전되면 10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고, 시속 5km의 속도로 하루에 5ha(헥타르)까지 처리할 수 있다. 나이오는 테드 외에도 중형견 크기의 ‘오즈(Oz)’, 무게만 1t이 넘는 ‘디노(Dino)’ 등 다양한 잡초 제거 자율주행 농기계를 출시했다.
●관람객과 소통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독보적 기술 눈길
혁신상을 수상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과 언론의 눈길을 끈 기술을 선보인 글로벌 스타트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스타트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를 꼽을 수 있다. 아메카는 관람객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로봇에는 차세대 AI와 머신러닝 기술로 완성된 챗봇 소프트웨어가 내장돼있다. 실리콘 피부도 미세하게 움직이고, 동작도 50가지 이상 할 수 있다.이밖에도 이스라엘 스타트업 ‘사일렌티움’은 자동차 좌석별로 다른 음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였고, ‘GKI그룹’은 AI로봇 바텐더 ‘세실리아(cecilia.ai)’의 실물을 공개했다. 세실리아는 칵테일 제조법을 학습하는 한편 음성도 인식하는데, 1시간에 120잔 이상의 음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