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군단’ 1월1일부터 온라인 돌격… 새해도 유통 최대 격전지는 ‘이커머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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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코리아-W컨셉 인수후 첫 통합행사 통해 시너지 극대화
롯데온은 개발자 대거 채용 진행… ‘2시간내 배송’ 앞세워 온라인 확장
마켓컬리, 새벽배송 지역 확대 나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말연시 소비자를 유인할 특화된 서비스를 내보이며 새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다.

26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내년 1월 1일 SSG닷컴, G마켓, 옥션, W컨셉과 함께 첫 통합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나머지 업체들은 5일간 구매 고객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올 상반기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 여는 첫 통합행사다. 앞서 이달 초엔 G마켓과 옥션에서 조선호텔,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사 상품권을 증정하며 시너지 강화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신세계가 새해 초부터 연합 행사를 여는 건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 쿠팡과 형성한 ‘이커머스 3강 구도’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올 10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며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점유율 3%에 그쳤던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12%)와 만나 쿠팡(13%)을 넘어섰다. 여기에 신진 패션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한 W컨셉과의 시너지를 통해 쿠팡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패션 분야까지 섭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통 유통 강자로서 위기를 맞이한 롯데도 롯데온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온은 이달 ‘장보기 서비스 2.0’을 선보이며 배송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도 나섰다. 22일엔 세 자릿수 규모로 모집하는 개발자 채용 서류 접수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온라인 몰에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앞세워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과 비슷한 시기 증시 입성이 기대되는 마켓컬리도 최근 배송 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달 새벽배송 서비스를 부산, 울산 등으로 확대해 전국 단위 수요 잡기에 나섰다. 또 신선식품에 필수적인 드라이아이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유는 시장에 아직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1위를 달리는 네이버쇼핑도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땐 17%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안정적 1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점유율 30%대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확고한 시장 지배자 위치에 올라야만 장기적 이익을 낼 수 있다”며 “독점적 사업자가 단번에 생기기 어려운 만큼 이커머스 업체들의 출혈경쟁은 내년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이커머스#롯데온#마켓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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