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필요한건 바람… 이정후 결승타로 첫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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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두 번 동점 이루며 명승부
키움, 두산에 7-4로 승리… 2차전 이겨 준PO 진출땐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9회초 2타점 결승 2루타를 친 뒤 2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결정적인 순간 중견수 키를 넘는 장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뉴스1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9회초 2타점 결승 2루타를 친 뒤 2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결정적인 순간 중견수 키를 넘는 장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뉴스1
역시 스타는 스타였다.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가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KBO리그 가을 야구 첫 무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키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4위 두산을 7-4로 물리쳤다.

4위가 1차전에서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기만 해도 막을 내리게 되는 WC가 2차전까지 열리게 된 건 2016년 당시 5위 KIA가 1차전에서 4위 LG에 4-2 승리를 거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LG가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았다.

올해 1차전을 내준 두산도 2차전에서 승리하면 ‘잠실 라이벌’이자 정규시즌 3위 LG가 기다리고 있는 준PO로 올라갈 수 있다. 2021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야구 관련 명언으로 정리했다.

○ “안경 낀 포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일본 야구 만화 ‘H2’에서 포수 노다 아츠시는 이렇게 말한다. 이날 경기 초반을 지배한 건 키움의 안경 낀 포수 이지영이었다. 0-0 동점이던 5회초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중전 안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이지영은 7회초 1사 3루 상황에서도 3루수 앞 땅볼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이지영은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 안우진과 호흡을 맞춰 5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 “희생플라이는 타율 계산에서 빼주거든”

미국 영화 ‘더 팬(The Fan)’에서 길 버나드는 이렇게 말한 뒤 “야구가 인생보다 공평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7회말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키움은 8회초 공격 때 박병호와 김웅빈이 징검다리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2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8회말 ‘필승 카드’ 조상우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주면서 키움은 ‘희생’으로 승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몬다”

1946∼1952년 7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랠프 카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홈런왕이 타격왕보다 더 비싼 차를 탄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에는 안타 한 방이 홈런만큼 임팩트가 클 때도 있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이번 시즌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다시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어 왕년의 홈런왕 박병호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와일드카드#이정후#결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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