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조종사 없는 첫 우주여행 성공…고도 100km 찍고 내려와 “인생 최고의 날”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7-21 03:00수정 2021-07-2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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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첫 달착륙 52주년 맞춰 발사
수분간 몸 떠다니는 미세중력 체험
11분만에 발사장소로 무사귀환
뉴셰퍼드가 20일 오전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밴혼의 발사 기지에서 우주를 향해 이륙하고 있다. 밴혼=AP 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아침 미국 텍사스 서부 사막지대의 발사장.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12분경(한국 시간 20일 오후 10시 12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등 4명을 태운 ‘뉴셰퍼드’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날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정확히 5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뉴셰퍼드’는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만든 18m 높이의 우주 로켓이다.

20일(현지 시간)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만든 우주 로켓 ‘뉴셰퍼드’를 타고 100km 상공의 우주까지 다녀온 우주 여행객들. 왼쪽부터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자 블루오리진 최고경영자인 베이조스, 18세 예비 물리학도 올리버 다먼,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 밴혼=AP 뉴시스
뉴셰퍼드에는 베이조스 외에 그의 남동생 마크와 82세의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 18세의 예비 물리학도 올리버 다먼이 탑승했다. 펑크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 시험을 1등으로 통과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인에 선발되지 못했다. 다먼은 그의 아버지가 경매에서 2800만 달러를 내고 우주비행 티켓을 따냈지만 갑작스레 일정에 차질이 생겨 아버지 대신 로켓에 탑승했다.

이날 아침 발사 타워를 올라간 우주 여행객들은 발사 30분 전 유인 캡슐에 몸을 실었다. 이어 굉음과 함께 우주로 향한 뉴셰퍼드는 이륙 3분 만에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고도 100km 근처(카르만 라인)까지 올랐다. 캡슐 안에 있던 베이조스 일행은 수분 동안 몸이 붕붕 떠다니는 미세중력(microgravity)을 체험했다.

캡슐과 분리된 부스터 로켓은 발사 7분 후 발사장에 귀환했고 이어서 캡슐도 지구로 낙하를 시작했다. 캡슐은 3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이며 발사장소로 돌아왔다. 비행에 걸린 시간은 11분가량이었다. 이들은 착륙 8분 만에 캡슐에서 나와 현장에 나와 있던 관계자 등과 포옹을 나눴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비행을 축하했다. 착륙한 베이조스는 “인생 최고의 날(best day ever)”이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월리에게 “여행은 놀라웠다”고 하자 그녀도 “정말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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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행 성공으로 인류는 우주 관광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앞서 이달 11일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전문 조종사와 직원들을 태우고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의 이날 비행은 브랜슨보다 9일 늦었지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종사 없이 완전 자동으로 로켓이 구동된 점과 유료 티켓을 구입한 일반인(다먼)이 실제 탑승했다는 점에서 브랜슨의 비행과 달랐다. 게다가 고도 86km까지만 올라갔던 브랜슨의 ‘버진갤럭틱’과 달리 뉴셰퍼드는 실제 우주의 경계로 인정받는 100km 상공까지 진입에 성공했다. 블루오리진은 이르면 올해 9월경 민간인을 태운 다음 우주 비행을 계획 중이다. 다만 티켓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제프 베이조스#뉴셰퍼드#우주 로켓#우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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