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사망’ 서울대 현장 찾아간 이재명

권오혁 기자 , 오승준 기자 입력 2021-07-12 03:00수정 2021-07-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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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만나 눈물 보이며 위로
지난주엔 “뜨거운게 올라온다” 분노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서울대 학생처장, 비판 하루뒤 사과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사망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2021.7.11/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이모 씨(59·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11일 서울대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이 씨의 죽음에 분노를 표한 이 지사를 향해 서울대 학생처장인 구민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게 역겹다”고 응수한 뒤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925동을 찾아 이 씨의 유족과 동료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씨의 사망 이후 유족과 노동조합은 서울대 측이 이 씨 등 청소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업무 지시 등으로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줬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면담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이 지사가) 7년 전에 여동생이 청소 노동자였는데 화장실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925동은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 씨가 청소를 담당했던 곳이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가족분들이 가슴이 아파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러 온 만큼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학생처장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역겹다는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씨의 죽음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면 좋겠다”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밝혔다. 이어 “40년 전 공장에 다닐 때도 몇 대 맞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며 “진상이 규명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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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에 구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구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어휘 선정에 신중했어야 했는데 이로 인해 불쾌감, 역겨움을 느끼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는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청소노동자#사망#서울대#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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