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IT기업 美증시 상장 규제 나선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7-09 03:00수정 2021-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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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상장 강행에 대응 착수…공산당 체제에 대한 도전 간주
기존 상장기업까지 제재 검토…월가 투자은행들 타격 받을 듯
중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한하고 이미 상장된 기업까지 제재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7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당국의 반대에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강행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의 사례에 격분해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디디추싱에 앞서 미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상장 당시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다. 별도의 명문화된 규정도 없었다.

현재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1994년 시행된 해외증시 상장 규정의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핵심은 중국 기업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 전에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때도 미리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중에 간판 정보기술(IT) 기업 디디추싱이 미국에 입성하자 이를 ‘공산당 1당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중국 내 모든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디디추싱은 기업공개(IPO)로 40억 달러를 모았지만 당국의 거듭된 압박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은 미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업체 링크닥 또한 계획을 돌연 보류했다고 전했다. 링크닥은 지난달 미 금융당국에 상장을 신청했고 조만간 공모가를 정할 예정이었다. 회사 측이 공식 발표하면 당국의 해외 상장 규제 방침이 알려진 후 상장을 철회한 첫 기업이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이 제한되면 미국 경제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당한 돈을 번 월가 투자은행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약 250개이고 합계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약 2415조 원)이다. 월가 투자은행은 그간 IPO 자문 수수료로 수백억 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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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자국 기업 미국 증시 상장 제한#디디추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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