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김창덕]성공신화 꿈꾸는 벤처 창업, 실패 피하는 고민이 먼저다

김창덕 DBR교육컨벤션팀장 입력 2021-07-08 03:00수정 2021-07-0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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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DBR교육컨벤션팀장
스타트업은 대부분 실패한다. 불행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결실은 달콤해 보여도 실제 그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극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외부 투자 한 푼 못 받고 사업을 접는가 하면 시리즈 A, B, C 투자 유치로 승승장구하다 한순간 삐끗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상장 직전 단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스타트업의 실패 이유를 한두 가지로 특정하긴 어렵다. 톰 아이젠만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저서 ‘스타트업은 왜 실패하는가’에서 스타트업의 공통적인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5∼6월호에도 같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아이젠만 교수는 △나쁜 친구들(투자자, 전략적 파트너, 임직원 등) △고객 니즈를 오판한 잘못된 시작 △얼리어답터 반응에 속는 긍정 오류 △급성장에만 매진하는 속도의 덫 △확장 국면에서의 인력 부족 등을 주요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그가 던진 핵심 메시지는 이렇다.

“한정된 자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본래 위험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많은 실패가 사실은 피할 수 있었고, 모두 같은 패턴을 따랐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조금이라도 덜 실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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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창업가들은 어떨까.

창업교육 전문가인 김형민 비원플러스 대표는 한 해에만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팀을 멘토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꿈꾸는 창업가들이 넘쳐나지만, 실패를 줄이는 법을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17년간 후배 창업가들을 멘토링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란다. 기발한 사업모델과 훌륭한 기술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들이 하지 않아도 될 작은 실패 탓에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3월에 펴낸 저서 ‘창업은 공학이다’에 ‘실패를 줄이는 창업의 해법’이라는 부제를 넣은 이유이기도 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창업기업(법인사업자 기준)은 3만1070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972개)에 비해 주춤했지만, 범위를 넓혀 보면 2017년 2만5373개, 2018년 2만6405개, 2019년 2만7231개에 이어 작년과 올해 3만 개 이상으로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실제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경력직 벤처인들도 크게 늘었다. 1년에 12만 개 이상 생겨나는 창업기업들의 생존율은 당연히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이슈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미식축구 감독 폴 브라이언트가 남긴 스포츠계의 이 유명한 격언은 기업, 특히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인 스타트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장을 거듭해 그럴듯한 외형을 갖춰도 실패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면 결국 냉혹한 시장에서 버텨내기 힘들다.

현실 세계에 ‘달콤한 실패’란 없다.

김창덕 DBR교육컨벤션팀장 drake007@donga.com
#성공신화#벤처 창덥#실패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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