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경주시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공식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천년고도’ 경주는 세계문화유산
호텔-컨벤션 많고 교통여건 우수
대형 국제행사 개최 경험도 풍부
관광 활성화-국제 위상 제고 포석…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견인 기대

6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취재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6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취재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경주시가 2025년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섰다.

APEC은 한국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매년 11월 모여 아시아태평양의 비전과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1993년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한국은 2005년 부산에서 1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6일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 김용국 경주화백컨벤션뷰로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은 2015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23차 APEC 정상회의에서 개최국으로 선정됐으며 개최 도시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이날 주 시장은 최적지로서 경주의 매력과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천년고도 경주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도시다. 산업 발전 중심지인 포항과 구미, 울산과 가까워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현장을 소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는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제선이 드나드는 김해공항과는 차로 1시간 거리다. 각국 정상들을 태운 전용기는 이보다 가까운 대구공항이나 울산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다. 경주지역 호텔은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을 모실 수 있는 130m² 이상 크기의 스위트급 객실을 다수 보유했다.

주 회의장이 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와 같이 보문관광단지에 모여 있어 경호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경주시는 국제회의 개최 경험도 풍부하다.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와 2015년 세계물포럼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성공시켰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국의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 취재진을 포함해 국내외 2만여 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회의다.

5월 대구경북연구원이 조사한 ‘경북도 2025 APEC 유치를 위한 기본 구상 및 지역 효과 분석’에 따르면 경북은 생산유발 9720억 원, 부가가치유발 4654억 원, 취업유발 7908명의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 예상 경제 효과는 생산유발 1조8863억 원, 부가가치유발 8852억 원, 취업유발 1만4438명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본격적으로 공동 유치 활동을 펼친다. 구현모 경북도 국제관계대사가 단장을 맡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자료 수집과 분석 및 준비 계획을 수립한다.

대구시와 경북 23개 시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등에 경주 유치 지지에 적극 나서줄 것도 촉구한다. 지역민 대토론회와 범도민추진위원회 출범 서명 운동,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이코 증개축과 숙박시설 및 보문관광단지 정비 공사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제주시가 유치 준비단을 구성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유치를 고려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최 도시는 준비기간 등을 검토해 2023년 30차 회의에서 결정된다.

이 지사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그동안 축적한 국제적 노하우가 많은 만큼 APEC 역사에 남을 정상회의를 개최할 자신이 있다. 2028년 개항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널리 알리고 세계를 향해 비상할 기회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경주시#2025년 apec 정상회의#유치 선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