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치매 노인 상습 폭행…CCTV서 발각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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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6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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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속 노인의 머리채 잡고 흔들어
요양원 측 “폭행 사실, 뒤늦게 알았다”

YTN 방송화면 캡처
YTN 방송화면 캡처
고양시의 한 장기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80대 치매 노인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YTN에서 공개된 요양원의 폐쇄회로(CC)TV에는 요양보호사가 휠체어에 앉은 노인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앞뒤로 밀며 힘껏 내리치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혼자 몸을 가누기도 힘든 노인을 거칠게 흔들고 강제로 마스크를 벗기기도 했다.

요양보호사가 피해자 A 씨를 폭행하는 모습. YTN
요양보호사가 피해자 A 씨를 폭행하는 모습. YTN

해당 영상 속 피해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A 씨(80)로 2년 전 요양원에 입원해 지난 4월부터 새로 바뀐 요양보호사 B 씨에게 관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면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A 씨는 가족과 통화에서 “아프다, 꼬집는다”며 폭행 사실을 알렸지만, 정작 요양원 측은 “잘 지내고 있다”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피해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가족들은 상황을 지켜보다 다른 요양보호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어 이 사건의 정황을 알게 됐다.

영상을 본 피해자 가족들은 “이건 진짜 악마다. 사람도 아니다”라며 탄식했다.

이후 요양원 측도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요양보호사를 해고 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퇴원한 피해자 A 씨는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전치 2주 상해 진단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의사 소견까지 받았다.

경찰은 CCTV 분석과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해당 요양보호사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요양원이 학대를 알고도 묵인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양원에서 벌어진 노인 학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제주 한 요양원에서 파킨슨증후군을 앓고 있는 70대 노모가 방임 학대를 당했다는 국민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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