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지역사회로… '거리 두기' 속에서도 마음은 더 가까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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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책 녹음-사회 참여 앱 제작 등 기업들 비대면 사회공헌활동 '대세'
소외계층 도시락 배달-선풍기 기증
지역 밀착-맞춤형 봉사활동 '활발'… 청년층 대상 온라인 멘토링 진행도

전자랜드의 사내 봉사단인 ‘코끼리 봉사단‘의 부산·대구 지역 임직원들이 지역 취약계층에 선풍기를 지원하고 있다. 전자랜드 제공
전자랜드의 사내 봉사단인 ‘코끼리 봉사단‘의 부산·대구 지역 임직원들이 지역 취약계층에 선풍기를 지원하고 있다. 전자랜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자원봉사의 열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 등이 강화되면서 봉사활동 기회가 줄어들고, 개인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는 까다로워졌다. 1365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성인은 140만 명에 이르지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12만 명에 비해 34.8% 감소한 규모다.

개인별 자원봉사의 기회가 제한된 대신 SK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임직원 자원봉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 ‘언택트’ 시대 온라인 기업봉사

본그룹은 4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사운드북 제작에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기부했다. 본아이에프 제공
본그룹은 4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사운드북 제작에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기부했다. 본아이에프 제공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트렌드는 ‘언택트’가 대세다. ‘본죽’, ‘본도시락’ 등 대표적 한식 프랜차이즈들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가 속한 본그룹은 4월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재능기부했다. 본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진행하던 임직원 대면 봉사활동이 잠정 중단돼 소규모 비대면 봉사활동을 늘려가던 중 사회적 기업 알로하아이디어스와 함께 목소리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본그룹 임직원 60명은 3인 1팀을 이뤄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돼 한국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사운드북을 만들었다. 이들은 총 20권의 도서를 음원으로 녹음해 완성된 사운드북을 서대문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정 5가구의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본그룹은 이와 함께 아이들에게 약 310만 원 상당의 사운드 기계, 도서전집, 자사 브랜드로 구성된 본드림키트 등을 선물했다.

SK㈜C&C는 자사 임직원 공모로 개인이 일상 속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문제 해결 활동을 알려주는 앱 ‘행가래’를 출시했다. 행가래는 ‘행복(幸)을 더하는(加) 내일(來)을 만들자’라는 뜻이다.

SK㈜C&C는 이 앱을 활용해 지난해 연말 소외계층 겨울나기 후원을 위한 ‘희망온×행가래’ 캠페인을 진행했다. 구성원들은 건강 걷기, 계단 이용, 텀블러 사용, 헌혈 참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리워드를 받았다. 회사는 구성원들이 모은 이 리워드를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기부금을 조성했다.

박해준 SK㈜C&C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인해 동료들과 모여 사회공헌활동을 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면서 “행가래 앱으로는 매일 쉽게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비대면으로 실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기업 경쟁력 활용 ‘맞춤형 봉사’ 대세

멀리 가지 않고 지역사회 이웃들을 위해 시간을 나누는 봉사도 대세로 자리 잡았다. 행복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은 지역사회와 자사 역량에 맞는 봉사를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대구 지역 SK브로드밴드 임직원 8명과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홈앤서비스 임직원 5명은 지역 사회 결식 우려 아동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대구 서구 행복 두 끼 프로젝트’에 나섰다. 임직원들은 5, 6월 일과 시간 중 일부를 도시락 배송 봉사에 흔쾌히 할애했다.

홈앤서비스 대구 서비스지원팀 김진수 팀장은 “아직도 결식 우려 아동이 있다는 현실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싶어 봉사에 참여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나 역시 누군가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따뜻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전자유통전문점 전자랜드는 지난해 3월 사내 봉사단인 ‘코끼리 봉사단’을 발족했다. 코끼리 봉사단은 본사 차원의 획일화된 활동이 아니라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사가 관할 지역 내 취약계층을 모니터링 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홈앤서비스 대구지역 임직원들이 ‘대구 서구 행복 두 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결식 우려 아동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했다. 홈앤서비스 제공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홈앤서비스 대구지역 임직원들이 ‘대구 서구 행복 두 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결식 우려 아동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했다. 홈앤서비스 제공
5월 부산과 대구 지역 코끼리 봉사단은 올여름 폭염을 대비해 취약계층에 선풍기 160대를 기증했다. 봉사단은 거동이 불편한 수혜자를 방문해 선풍기 조립부터 세척까지 모든 것을 도맡았다. 봉사에 참여한 조병철 전자랜드 영업3지사장은 “선풍기 조립을 직접 하기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직접 선풍기를 조립, 설치해 드리고 오래된 선풍기는 세척도 함께 해 드렸다. 방문 가정에서 좋아하시는 모습에 매우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마일 사회봉사단’ 활동을 통해 임직원의 재능기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랜선 잡담’이라는 이름의 직무 멘토링을 진행했다. 만 19∼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온라인 멘토링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사업인 보컬, 연기, 댄스 레슨을 넘어 인사, 재무, 총무, 경영지원 등 다양한 직군의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상반기에는 총 10명의 임직원이 멘토가 돼 청년 5명에게 멘토링을 진행했으며 하반기 2회 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자원봉사#거리두기#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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