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승승승승… 강동궁의 대역전 우승 드라마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6-23 03:00수정 2021-06-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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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서 사파타에 4-3 승리
국내선수 첫 멀티우승도 챙겨
프로당구(PBA)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지 3일째 되는 16일 새벽. 강동궁(41·SK렌터카·사진)은 경남 창원 진해에 있는 어머니 꿈을 꿨다.

“꿈에서 어머니를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미소를 띤 어머니가 잠시 저를 보다 뒤돌아 사라졌죠. 꿈에서 깬 뒤 급하게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더니 ‘아무 문제 없다’고 하셨어요. 어머니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불안이 가시지 않았어요.”

흉조 같았던 그 꿈이 길조임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 남자 당구의 ‘간판’ 강동궁이 2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 PBA 결승에서 스페인 출신의 다비드 사파타(29·블루원리조트)를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9∼2020시즌 6차 대회(SK렌터카 챔피언십)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PBA 사상 국내 선수가 멀티 우승을 이룬 건 강동궁이 최초다. 강동궁은 우승 상금 1억 원과 랭킹 포인트 10만 점도 얻었다.

3세트까지 0-3(3-15, 10-15, 14-15)으로 끌려가던 강동궁은 4세트부터 모두 승리하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역대 PBA 결승에서 세 세트를 내주고 연속 네 세트를 따 역전 우승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궁은 경기 뒤 “당구 인생에서 이렇게 큰 역전승을 해본 건 처음”이라며 “3세트에서 1점을 남기고 져 많이 허탈했는데, 남은 세트에서는 승패에 치중하기보다 팬들을 위해 저만의 파워풀한 플레이를 다양하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공이 잘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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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다음 목표는 왕중왕전 성격인 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이다. 그는 “50대 초중반까지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후에는 후배 양성 등 당구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27일 결혼한다. 예비 신부는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 하지영(31)이다. 강동궁은 “예비 신부가 대회 기간 식사를 챙겨주는 등 내조를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프로당구#강동궁#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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