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자니 걱정, 안맞자니 불안”… 고3 수험생 백신접종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부, 7월중 우선접종 계획

전남 초중고, 1년3개월 만에 전면 등교수업 7일 오후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날부터 전남 지역은 초중고 모두 전면 등교 수업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해 3월 개학을 
연기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초중고, 1년3개월 만에 전면 등교수업 7일 오후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날부터 전남 지역은 초중고 모두 전면 등교 수업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해 3월 개학을 연기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나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학교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는 걸 보면 백신을 맞는 게 나은가 싶다가도 괜히 제일 중요한 시기에 이상반응 와서 열나고 아플까 봐 걱정이죠. 하루 한시가 귀한 때인데 지금껏 고생한 것 물거품 될까 싶어서요.”(고3 학부모)

정부가 7월에 고3 등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계획을 밝히자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혹시 모를 이상반응 걱정과 함께 접종하지 않을 경우 있을지 모를 불이익 탓이다.

○ 접종 안 해도 수능 불이익 없어
7일 교육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거부한 수험생이라도 입시에 불이익은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능은 모든 수험생이 공평한 조건 속에 치러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지난해에도 자가 격리자나 당일 유증상자뿐 아니라 확진자까지 응시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 중에도 일반 성인과 마찬가지로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을 못 맞는 이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접종 여부에 따라 시험실이 나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 교육부는 “기본적으로 접종 여부로 시험실을 분류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히려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같은 시험실에 두는 게 방역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접종자만 있던 시험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인원 전부를 격리해야 하지만, 접종자와 함께 있으면 비접종자만 격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플라스틱 칸막이 사라질 듯
지난해 수능 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책상마다 별도의 반투명 플라스틱 칸막이가 설치됐다. 하지만 칸막이 탓에 책상이 좁아져 시험 보기 불편하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수험생 접종률이 높다면 이 같은 칸막이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점심시간에만 가리고 먹을 수 있는 종이 칸막이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능 응시 중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한 공간에 같이 있는 만큼 써야 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장 운영 방식을 최종 결정해 7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교육부는 고3 등 접종을 수능 응시 명단이 아닌 9월 모의평가 지원자 명단을 기준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험생 접종을 여름방학 중 끝낼 예정인데 9월 모의평가 명단은 7월 중 확정되지만 수능 원서접수 명단은 9월 초에 확정되기 때문이다.

또 교육부는 학원 종사자와 대학 교직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방역당국에 요청했다.

최예나 yena@donga.com·이지윤 기자
#고3#백신접종#고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