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대표, 조국 사태 사과… 일회성 이벤트여선 안 된다

동아일보 입력 2021-06-03 00:00수정 2021-06-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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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대해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어제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좋은 지위와 인맥으로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이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4·7 재·보궐선거 후 여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조국 사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 전략기획위원회가 만든 보고서에도 조국 사태가 재·보선 참패 요인으로 적시됐다. 특히 공정 가치에 민감한 2030세대는 집권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서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스펙 품앗이 등은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여기엔 입시 스펙 품앗이도 포함됐다. 2, 3심 판결을 남겨 두고 있지만 1심 판결은 위법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날 사과가 ‘반쪽’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송 대표는 “지금은 민생의 시간”이라고 했다. 조국 사태 논란을 덮고 부동산과 백신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이번 대국민 사과가 대선을 앞두고 악재를 털어내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선 안 된다. 친문 강경파 의원들은 ‘조 전 장관은 대권을 노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희생양일 뿐인데 왜 사과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송 대표는 윤 전 총장 가족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 가족과 동일하게 수사하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여당이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쇄신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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